‘해답은 정답을 버려야 얻는다.’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 가슴에 새겨진 명제다. 면접관들이 기자의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좋아한 문구는 ‘버려야 얻는다’였다. 걸림돌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순간 걸림돌
이 사라진다는 이야기였다. 다시 꺼내볼 일이 없을 줄 알았던 이 말이 뜻밖에도 한 유통 전문가의 세미나를 듣다 떠올랐다.


“이전의 유통업체가 잘 나갈 상품이 무엇일지 고민했다면, 현재의 유통업체는 안 나가는 상품을 어떻게 없앨지를 고민합니다. 제거할 것을 고르는 것이 매출을 올리는 방법이 된 거죠. 상품 외의 것을 볼 줄 아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기자의 머릿속을 사로잡은 강연은 식품전시회의 바이어 상담회를 운영하며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긴 시간과 노력을 들인 상품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음에도 많은 기업들이 바이어의 조언에 따라 상품을 변경해 상담에 참여한다. 이전과 같은 기업이 맞나 싶을 정도로 행사마다 상품은 조금씩 더 세련돼져 매력을 뽐냈다.

올해 KFS 2018에서 만난 식품기업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대표가 잊혀지지 않는다. 그는 유통업체 바이어를 만난 뒤 골똘한 상념에 빠져 상담장을 떠났다. 그 역시 무엇인가를 버려야 할 것이고 그로써 무엇인가 답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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