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쇼핑관광축제인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KOREA Sale FESTA)가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렸다. 한 달 가까이 열리던 예년보다 기간도 짧았고, 이슈도 없었다. 그러나 유통업계에서는 은근 환영하는 눈치다. 추석이 끝나고, 연말까지 소비 위축이 심해지는 시기에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를 벤치마킹한 행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으며, 유통, 제조, 관광, 문화업계 등이 함께 어우러져서 만드는 대한민국 대표 쇼핑관광축제다. 그런데 올해 코리아세일 페스타는 예년과 다르게 기간도 짧고, 세일폭은 더욱 좁았다. 이슈는 더욱 되지 못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업체는 더욱 적었다. 총 451개의 기업이 참가했으나 일반 소비자들이 실제로 필요한 생필품 부문에서의 대규모 할인인지에 대한 확인은 어려웠다. 지난해 지적됐던 수수료를 받는 국내 유통 구조에 대해서는 제조업체의 직접 참여를 통해 대폭 할인을 유도했으나 참여기업이 20업체도 채 되지 않았다.


코리아세일페스타, 백화점은 약 10% 성장

그럼에도 백화점 업계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는 견해가 대다수이다.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동안 백화점 업체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신장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열리기 이전 년도에는 추석 이후에는 응당 마이너스 매출이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추석에서 연말로 넘어가는 10월~11월은 소비 심리가 가장 위축되는 시기인데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소비가 일어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시 추석과 맞물려 비슷한 매출 신장을 보인다. 그러나 단순 비교가 아닌, 지난해 추석 이후 1주일과 올해 추석 이후 1주일을 비교했을 때는 약 5~10% 매출 신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동안 실질적으로 느끼는 할인율이 적다.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직접 경험한 소비자들이 이를 벤치마킹한 국내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그와 비슷한 할인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60% 이상의 할인율이 적용된 상품은 2016년 이전에 출시된 재고상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판매가 어려운 제품들을 크게 할인해 이 시기에 방출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대형마트의 할인율도 평소와 다르지 않다. 브랜드 돈육 앞다리·뒷다리 전품목 30% 할인행사 수준이다. 가공생활용품은 카테고리 내의 할인 품목군을 늘렸고 +1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가전행사 역시 마찬가지다.


구조적 문제, 광군제와 다른 한국 타입 필요

아쉬운 점은 이번에도 지적됐다. 초창기 기획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를 벤치마킹해서 ‘쇼핑’에만 치우쳐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광군제는 단 하루 동안 열리는 쇼핑으로 지난해에는 24시간 동안 250억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역시 미국의 유통환경에서 비롯된 대형 행사다.

코리아세일페스타도 단기 행사로 끝날 것이 아니라면 국내 유통 환경에 맞출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추석이 지난 10월 초에 열리기 때문에 가장 좋은 날씨가 동반된다. 체험, 관광 등과 연계해서 세일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페스타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외국 관광객을 위해 관광+쇼핑을 연계하면 유통업체에서도 다양한 기획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는 10월의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 세일을 위한 세일이 아닌 한국만의 축제로 녹여가는 형태로 다듬어 가는 것도 추천했다.

2015년,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로 시작한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소비진작과 내수활성화를 위해 추석 이후 대규모 쇼핑축제로 변화했다. 2016년에는 341개 업체 참가했고, 2017년에는 446개 업체가 참가했다. 지난해에는 행사 이후 재참여 의사가 88%에 달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얼어붙은 내수경기를 촉진하고자 내수촉진과 외국인관광객유치, 한류확산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려 쇼핑, 관광까지 행사를 확대 개최했다.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심으로 내국인 중심의 대규모 할인행사를 중심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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