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특별한 뭔가가 있다!

한류 열풍을 선도하는 국내 대표 연예 기획사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다. 이들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관심이 외식업계로 뻗치고 있다. 팬들과 더 가까이 만날 수 잇는 스킨십 마케팅에 집중하는 한편 ‘사람 리스크’가 큰 업계 특성상 사업 다각화로 안전성도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에 꼽히는 3대 연예 기획사의 대표 식당을 소개한다.


YG 푸즈, 삼거리 푸줏간
외식업의 큰손, 노희영 작품

▲ YG푸즈의 삼거리 푸줏간.

YG엔터테인먼트는 오리온, CJ 등 외식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온 노희영 대표를 2015년 전격 영입해 YG푸즈를 설립해 다채로운 레스토랑 사업을 선보이는 중이다.

그 중 대표적인 삼거리 푸줏간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외식메뉴인 삼겹살과 목살 등을 주메뉴로 한 정육식당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특히 자투리살이 인기메뉴인데 돼지고기 도축시 소량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특수 부위는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국내산 냉장육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고 주요 메뉴인 돼지고기는 항균 작용과 잡내 제거에 좋다는 편백나무로 저온 숙성해 맛과 풍미를 더했다.

또한 불판 대신 연탄불로 조리해 불맛을 강조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인과 학생들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사메뉴도 이른바 가성비에 주안점을 두었다. 큼직한 생고기가 듬뿍 들어간 생고기김치찌개는 점심시간 베스트셀러. 또 멕시칸 푸드의 일종인 치폴레 소스로 볶아 맛을 낸 돈밥은 새로운 맛을 선호하는 젊은층에서 인기가 많다. 인테리어 또한 젊은층의 취향과 개성을 고려했다. 연기 자욱한 고깃집의 노포 분위기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벽면의 네온사인 캘리그래피 문구는 마치 트렌디한 펍이나 바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투명한 쇼케이스에 가지런히 담긴 고기 진열장도 눈에 띈다.

손님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홍보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리뉴얼 오픈한 홍대점의 경우 인근 대학생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구민 주민을 위한 할인 혜택도 실시해 홍보를 하는 중이다.

송승민 YG푸즈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주임은 “2015년 시작한 삼거리 푸줏간이 작년에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오픈 했고 올해 일본 도쿄 시부야에도 오픈했다.”면서 외식 사업 뿐 아니라 편의점, 홈쇼핑 등 신사업의 거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삼거리 푸줏간의 브랜드 상품인 ‘제육불고기 세트’와 ‘소불고기 세트’ 상품을 출시, 롯데홈쇼핑을 통해 판매해 매진되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 같은 식품, 외식 사업 성장이 YG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실적 효자로 자리매김할지 기대된다.


SM엔터테인먼트, SMT SEOUL
한류팬의 또 다른 성지


연예 기획사가 다수 위치한 강남구 청담동 사거리, SMT 서울의 묵직한 문을 열자 벽면의 커다란 모니터의 불빛이 눈이 부시다. 마침 아이돌 그룹 엑소의 카이가 쉐프의 도움을 받아 베트남 음식을 만드는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식 타파스를 표방하는 SMT 서울은 고급 와인바 인테리어 느낌이 물씬 난다. 높은 천정고와 반짝이는 불빛의 화려한 샹들리에가 테이블마다 고급스러운 호텔 라운지 같다는 느낌이 첫인상이다. ‘타파스’는 스페인에서 식사 전 술과 곁들여 간단히 먹는 소량의 음식을 뜻한다. 일종의 에피타이저인 셈인데 우리 식으로 따지자면 가볍게 술 한잔과 곁들일 수 있는 소량의 안주에 가깝다.

메뉴 구성은 정감이 간다. ‘서울 스타일 고로케’, ‘매운 낙지볶음과 달걀찜’, ‘돼지목살 양념 직화구이’, ‘이태원 부대찌개’, ‘녹두빈대떡’ 등 한국적인 음식 뿐 아니라 볼로네제 소스를 곁들인 미트볼, 트리플 오일로 맛을 낸 프렌치프라이 등 다채롭다.

청담동이라는 지리적 요건을 감안하면 메뉴 가격도 합리적이다. 단품 메뉴는 보통 1, 2만원 대이며 특히 와인 스펙테이터 2018 레스토랑 어워드에서 ‘어워드 오브 액셀런스’를 2년 연속 수상할 정도로 다양한 와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운영하는 외식사업이라 전문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 프라이빗한 모임이 가능한 5층의 펜트하우스에서는 350여 종의 와인을 소믈리에 추천체 따라 다양한 가격대에서 즐길 수 있고 해외 특급 호텔에서 실력을 쌓은 쉐프가 직접 선보이는 최상급 요리도 준비되어 있다.

SMT 서울을 기자가 찾은 날, 역시 한류팬들의 성지순례 코스임을 입증하듯 테이블 곳곳에 일본인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SMT서울의 김민목 점장은 “SMT 서울의 미식을 즐기러 오는 손님도 많지만 SM 소속 연예인을 혹시나 마주칠까 찾는 팬 분들도 큰 손님이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도 이 곳에서 생일파티를 했고 소속사 팬 미팅 등 행사도 이곳에서 자주 열린다.”고 전했다.


JYP엔터테인먼트, SOUL CUP
연습생에 유기농 식사를!


“연습생들이 집을 나와 회사에서 합숙하는데 유기농 집밥 먹이고 싶었다.”
최근 성내동으로 JYP엔터테인먼트 신사옥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박진영 대표가 한 말이다. 10층짜리 건물을 매입해 이전하면서 9층 전체를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으로 꾸몄다. 그리고 소속 아티스트들과 직원들에게 유기농 식자재로 조리한 음식으로 식사를 제공한다. 신사옥 1층에는 유기농 카페 소울 컵이 위치해 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소녀 팬들은 물론 인근주민들의 방문으로 내부는 늘 만석일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내부에 들어서면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홍보관을 방불케한다. 벽면의 대형 모니터에는 소속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끊임 없이 재생되고 있다. 대형 스크린 앞에는 무대 공간이 작게 마련되어 마치 미니 콘서트 장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한 테이블 옆 자리마다 스튜디오 촬영용 조명이 마련되어 ‘인증샷’을 찍으러 방문한 소녀팬들을 위한 센스 있는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하고 있다. 메뉴는 여느 카페보다 풍성하다. 스페셜티 커피와 브루잉 커피, 과일 스무디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케이크와 수프 등 간단한 요기가 가능한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다. 그룹 트와이스 모모가 자신의 SNS에 추천한다고 밝힌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신선하고 진한 우유맛 덕분에 이 카페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이다.

JYP엔터테인먼트 홍보팀 관계자는 “박진영 대표가 좋은 음식을 먹어야 신체적으로나 음악적으로도 건강해질 수 있다”며 유기농 음식을 선호해 왔다. 오랜 시간 직원들에게 그런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을 꿈꿔왔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을 위한 마케팅이나 홍보에 치중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의 외식 사업이라는 측면보다 회사 구성원과 연습생들을 위한 회사 차원의 복지를 강조한 사내 조직원간의 결속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자연스레 대외적인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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