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업계, 글로벌 시장과 경쟁하라

한국·중국·일본(이하 한중일)을 대표하는 온라인쇼핑업체가 한 자리에 모였다. ‘2018 아시아 통신판매 비전’ 컨퍼런스가 9월 6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개최됐다. 한중일 3개국에서 300여명이 참석해 정보를 나누고 소통하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은 국내시장만을 무대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글로벌을 무대로 경쟁력을 키워야합니다.”

변광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장은 기조 강연에서 세계무대를 향해 시야를 넓히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자동차, 석유화학, 반도체 등의 산업은 해외에서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성장했다. 그러나 한국의 전자상거래시장은 타 국가 대비 선두에 서 있지만 한국시장에서 한정적으로 경쟁한다. 중국의 알리바바와 일본의 라쿠텐을 보면 한국시장이 시야가 매우 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은 수출국가다. 2017년 세계 수출 볼륨이 17조달러인데, 이중 한중일이 20%를 차지한다. 서로간의 교류는 약 6200억달러다.


한중일 CBT 거래 규모 눈에 띄게 성장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CBT(Cross Border Trade)의 B2C 거래 규모는 2017년 530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중일 3개국은 그중 35%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한중일 3개국 간의 CBT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의 소비자들이 CBT를 통해 중국과 일본에서 상품을 구매한 비중은 2016년 대비 2017년 각각 111%, 103% 증가했다. 물론 중국이나 일본의 소비자들도 CBT를 통한 상품 구매에 적극적이다. 중국의 쇼핑 특수인 11절 시즌 인기 상품 목록 상위권에 한국의 제품이 다수 차지한다.

이는 한중일 3국 내의 물류 배송의 용이함 덕분이다. 변 회장은 “호주에서 시드니와 멜버른간 배송료보다 한국과 중국간 배송료가 더 저렴하다”라며 “3국간 온라인거래시장의 잠재력은 높다”라고 강조했다.

문화도 비슷하다. 일례로 샤오미가 가장 빨리 인기를 얻은 국가는 중국이며, 2위는 한국이다. 한쪽 국가에서 트렌드가 되면 다른 국가에서도 시간차는 있지만 반드시 트렌드가 된다.

그러나 해결할 문제도 산적해있다.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유럽이나 다른 대륙과 달리 한중일 3국은 언어 장벽이 높다. 이외에도 기업별, 나라별로 반품·교환 규정이 다르고, 세금과 제도적 차이로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또 한중일 판매자들은 상품 정보를 이미지로 저장해 자동번역 기능을 사용하기 어려워 해외소비자를 고려한 상품 정보 개선이 필요하다.

변 회장은 CBT 거래 규모 증가와 관련해 이베이 코리아의 지마켓을 예로 들며 “지마켓의 CBT 규모는 직구와 역직구를 합쳐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라며, “200개 이상의 국가에 제품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장착하고 나서야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기존 세대와 제품을 사고파는 콘셉트가 다르다. 디지털 구매 경험을 중시하고 이를 공유하는 성향이 있어 온라인시장 성장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변 회장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변 회장은 “이베이코리아는 앞으로 해외 소비자들 만족을 위해 물류거점을 확보해 배송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쇼핑몰은 접속자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통신판매 비전 컨퍼런스

‘2018 아시아 통신판매 비전’ 컨퍼런스는 온라인쇼핑협회, 중국전자상회, 일본통신판매협회 주관으로 올해로 7회째 마련됐다. 2012년 한국을 시작으로 매년 한·중·일 3개국을 순회하며 개최한다.

기조강연에 나선 변광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장은 ‘Beyond Borders’를 주제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이베이코리아의 기회와 도전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이어서 일본 1위 이통사 NTT도모코의 TV홈쇼핑 부문 오크론 마케팅의 스캇 레이드 부사장은 홈쇼핑 중장기 마케팅 전략을, 중국에서는 장 웨이지 절강대학교 교수가 국경 간 거래 디지털화 종합 서비스 시스템을 발표했다. 타오바오의 첸 레이 PD는 라이브 스트리밍, 숏폼비디오 등 콘텐츠 생태계를 강연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삼성SDS, 우아한 형제들, GS홈쇼핑이 한국 발표자로 나섰다. 삼성SDS는 ‘블록체인을 통한 물류 운영’을 주제로 블록체인 기반의 국가 간 물류 체인PoC(Proof of Concept)와 위·변조 방지 기술을 소개했다. 우아한 형제들은 AI와 자율주행로봇을 접목한 배달시스템을 주제로 강연했고, GS홈쇼핑은 ‘TV 상품의 모바일 판매 전략’을 분석했다.

100년 전통의 포장 업체인 일본의 렝고는 친환경 포장 기술을, 중국의 웨이샹 전문 투자업체 위구 홀딩스는 ‘웨이샹의 진화’에 대해, 글로벌홈쇼핑은 ‘중국 TV쇼핑의 새로운 시대’를, 헤드SCM은 모바일, 소셜커머스, 공유경제, AI 등 최신기술을 접목한 유통 트렌드가 중국 인터넷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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