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채널 이어주는 시장 올 것

비즈니스인사이트가 국내 1위 마트 앱인 마트리더를 인수했다. 기존에 지역마트 모바일쇼핑 앱 프레시맨을 서비스하고 있던 비즈니스인사이트는 이번 인수로 O2O시장에서 경쟁력과 기술력, 회원점유율까지 모두 갖춘 독보적인 1위 업체가 됐다.


O2O서비스에 최적화된 지역 거점 배송

IT컨설팅 기업인 비즈니스인사이트는 두 가지 사업 부문을 갖고 있다. 경영컨설팅과 플랫폼 사업이다. 성준경 비즈니스인사이트 대표는 이베이, 아마존과 같은 IT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유통 플랫폼 회사를 꿈꾸고 있었다.

그는 2009년에 먼저 제조와 유통, 두 산업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시작했다. 제조분야에서는 삼성과 하이닉스와 같은 기업이, 유통분야에서는 롯데, CJ,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같은 공급사, 식품분야에서는 이마트, 홈플러스,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등이 주 고객이었다.

이들과 IT를 기반으로 어떤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 답은 금세 나왔다. 성 대표는 다음에 뜨는 온라인산업은 식품이라고 판단하고, 2013년에 마트를 기반으로 하는 O2O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온라인에서 모든 업종이 약 30%의 매출을 냈는데, 식품만 3%에 불과했다”라며 “식품 역시 30%가 될 때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체 식품시장에서 온라인 식품거래는 5% 미만이다. 지역마트, 재래시장은 온라인 비중이 0에 가깝다. 전체 슈퍼마켓 매출 규모가 40조원인데, 기업형 슈퍼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오프라인 거래다.

식품이 3%에 불과한 것은 식품의 특성 때문이다. 식품은 즉시성이 있다. 오늘 필요해서 산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필앤터치가 필요하다.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성 대표는 두 가지 원인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했다.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지역마트였다. 비즈니스인사이트가 운영하는 프레시맨 앱은 지역 배송체계가 잘 잡혀 있어서 한 시간내에 배달이 가능하다. 즉시성은 해결됐다. 또 집 옆에 있는 마트에서 배달이 오기 때문에 늘 경험하고 알고 있는 상품이 배달된다. 직접 느껴야하는 것도 해결됐다.

성 대표는 “O2O유통에서 지역 거점 배송이 가능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돼야

비즈니스인사이트의 O2O 성공은 각각의 산업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트는 식품유통 O2O시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2013년부터 3년 동안 ‘에이전시솔루션’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프레시맨 앱과 함께 개발 투자에만 35억원이 들었다. ‘에이전시 솔루션’은 PDA 계산이 POS에 바로 연결될 수 있는 기술이다. 프레시맨 앱 내의 개인 마트의 상품이 오프라인 마트의 POS와 연동돼 가격변동과 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자동 변환해준다. 마트리더 앱은 비즈니스인사이트에 인수되기 전까지는 가격 변동시 수동으로 고쳐야 했다.

대형 유통채널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주문이 연결되지 않거나 픽업이 가능한 매장과 불가능한 매장이 있는 이유도 바로 ‘에이전시솔루션’과 같이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마트의 POS와 앱을 연결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활성화된 일부 점포만 시행하는 것이다.


지역마트에 솔루션 제공

마트 앱 시장점유율 1위인 마트리더를 흡수한 비즈니스인사이트는 이제는 가장 좋은 솔루션을 제시하는 1위 업체가 되었다. 영업과 마케팅 모두 우위를 차지한 것이다. 규모도 커져서 비즈니스가 가속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성 대표는 프레시맨 앱의 정체성은 지역마트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첫번째 애로사항은 IT시스템이다. 시스템을 개발하고 관리하려면 개발자, 서버 관리자 등이 필요하고, 그 인건비를 지역마트가 감당하기 어렵다.

두번째로는 상품경쟁력을 키워주고자 한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동일한 상품을 싸게 매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지역마트가 취약한 물류의 애로사항이다. 콜드체인이 필요한 신선식품 배송시에도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지역마트가 많다.

비즈니스인사이트는 먼저 지역마트가 갖고 있는 세 가지 고민을 해결해나가고자 한다.

현재 프레시맨 앱 회원사는 300개사다. 성 대표는 회원사가 1000개사까지 확보되면 공동구매, 글로벌소싱을 통해 상품경쟁력과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고, 물류망, 물류창고, 물류서비스도 공동으로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 대표는 “일본의 CGC는 지역마트를 엮어주는 IT 회사인데, 연매출이 40조원이다. 300개 회사 4000개 매장을 엮어서 IT를 공동으로 개발·운영해주고, 소싱해주고, 물류를 대행해준다”라고 말했다. 즉, CGC는 지역마트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O2O시장은 빠르게 변한다. 성 대표에 따르면 지금 허마센셩에서 쇼핑하는 소비자는 허마센셩이 온라인채널인지, 오프라인채널인지 의문을 갖지 않는다. 앞으로는 O2O를 구분하는 의미가 아예 없어지고, 그 중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기술이 중요해지는 시기가 오게 될 것이라고 성 대표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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