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친환경 소재, 식품 특성·위생 고려해야

박형우 한국포장학회 명예회장은 환경 변화에 맞춰 한국의 식품 포장산업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식품 주문은 증가했지만 택배사 등 물류 시스템, 친환경 포장 등은 발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신선농산물, 공산품과 물류 구분 필요

“물류 단계에서 신선농산물의 보관, 배송 등 설비를 따로 갖춘 곳이 드뭅니다. 공산품과 같은 창고에서 보관되면 올해 폭염처럼 온도 변화에 상품이 상하기 쉽죠.”

박 회장에 따르면 산지의 콜드체인 시스템은 더욱 미흡하다. 식품의 택배 배송은 늘었으나 산지에서 소비자 손에 상품이 도달하는 과정에서 입는 손해에 대한 연구, 기술 발달은 부족하다고 말한다. 상품별로 어떤 유통과정을 거쳐야 품질이 가장 온전하게 유지되는지 상세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온에서 장시간의 경매 시간을 보내는 도매시장에서 냉장 시설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꼽았다.


친환경 소재, 식품산업 전반에서 봐야

“최근 플라스틱 컵, 플라스틱 빨대로 인한 환경오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소재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플라스틱 포장재의 소비를 줄이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우리가 흔히 먹는 라면, 신선식품 등의 포장재로 인한 환경오염도 어마어마한데 말이죠. 식품산업 전반에서 이를 점검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 회장에 따르면 한국의 포장재 소비 중 약 60%는 식품에서 나머지는 비식품에서 발생한다. 그는 그럼에도 환경오염을 고려한 식품 포장 등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현재 냉동·냉장식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보냉제는 주 목적이 식품의 온도 유지다. 이를 재활용하거나 친환경 소재를 개발할 때 위생, 냉해 등 함께 포장하는 식품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한다. 온도 유지, 환경오염과 함께 식품의 특성, 위생, 유통과정에서 입는 로스율 등을 반영한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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