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조건부 재승인…주력 상품 변할까?

롯데홈쇼핑은 전체 매출의 30%가 패션 카테고리가 차지한다. 패션·뷰티 상품은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소비자들이 많이 선호한다. 특히 제조업체에서 특별한 라인 구축이 필요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패션·뷰티는 제품을 개발하는 기존의 생산라인과 유통라인을 유지한 채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일례로 롯데홈쇼핑의 LBL은 홈쇼핑 여성패션 PB다. 2017년 700억~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홈쇼핑 단일 패션 브랜드로는 독보적인 매출이다. 올해는 1000억원까지 목표를 높였다. 현재는 여성패션을 넘어 패션잡화, 남성, 스포츠 브랜드까지 롯데홈쇼핑 단독브랜드로 키울 예정이다.

식품, 전자제품, 가구 등은 새로운 상품 또는 트렌드가 나오면 그에 따른 설비를 갖춰야 한다.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내놓을 때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지 확신도 없다.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게다가 홈쇼핑은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더더욱 리스크를 감내하기 어렵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3년 조건부로 TV홈쇼핑 사업권 재승인을 받았다. 재승인 조건으로는 중소기업 상품 의무 편성비율 70%가 포함됐다. 이전 롯데홈쇼핑의 중소기업 상품 의무 편성비율은 65%였다. TV홈쇼핑 1시간의 억 단위 매출 규모를 감당할 수 있는 수량, 배송, A/S, 품질보장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소기업은 많지 않다. 이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 주목할 대목이다. 롯데홈쇼핑은 새로운 상품 제안이 들어오면 MD와 회사 내외부 소속 사람들이 모인 신상품 위원회가 모인다. 상품 품질에 문제가 없는지, 도입 과정이 공정했는지 등을 검증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2016년 매니쉬룩·2017년 가성비… 2018년은?

2017년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한 롯데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 ‘아니베에프’는 가성비 트렌드를 보여준다. 핸드메이드 코트 등 다양한 품목을 선보여 총 55만2000세트가 판매됐다. 2016년에도 주문수량 1위는 패션이었지만 이는 프랑스 브랜드인 ‘조르쥬 레쉬’였다. 2014년 8월 론칭한 커리어우먼룩으로 30~40대 여성들이 선호했다. 당시 레트로와 매니시룩이 유행을 타면서 조르쥬 레쉬의 셔츠, 팬츠, 재킷 구성의 수트 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2015년에는 ‘아지오 스테파니’가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깔끔한 디자인으로 다양한 아이템과 믹스매치가 쉬울 뿐만 아니라 착용감도 편해 30~40대 여성들의 구매율이 높았다. 세련된 기본 스타일과 합리적 가격의 와이드 팬츠와 카디건이 매출을 견인했다.

다만 패션 중심 매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최초로 건강식품이 10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2016년 패션 매출이 전체를 주도한 것과 비교하면 약간의 변화 조짐이 일어나는 시기, 2018년의 실적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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