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우유시장 확대일로 제품 차별화·공격적 마케팅 필요

칸타 월드패널의 조사 결과 비나밀크(VINA MILK)가 6년 연속 베트남 대도시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기업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비나밀크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유업체다. 베트남 우유시장 매출은 최근 5년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향후 5년간 연평균 6%씩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1인당 연평균 우유 소비량 17ℓ

베트남 우유시장 매출이 최근 5년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베트남에서 판매된 우유와 유제품은 총 9만3000톤으로 금액상으로는 29억682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포장식품시장 총 매출인 약 108억7490만달러의 27.3%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우유는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유로모니터 통계 기준 베트남 우유시장(두유 등의 우유 대용품과 분말 우유 포함)의 2017년 매출은 전년 대비 9.7% 증가한 19억7620만달러로, 2012년과 비교해서는 1.9배 증가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우유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나 향후 5년간 연평균 6%의 매출 성장률은 유지할 수 있다. 베트남우유협회 역시 자국 소비자들의 연간 우유 소비량이 인근 국가들 대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베트남 우유시장의 성장 여지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의 1인당 연평균 우유 소비량은 17ℓ이며, 태국은 35ℓ, 싱가포르는 45ℓ이다.

현지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제고, 소득 증대를 토대로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식품 소비 안목이 베트남 우유시장 성장의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특히 우유 대용품 다양화, 유기농 우유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우유시장의 점진적 성장 추세, 성장 여지가 남아 있는 농촌 소비시장이 지속적 성장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베트남 소비자, 자국 브랜드 충성도 높아

베트남 소비자들은 우유·유제품 소비에 있어 자국 브랜드에 높은 충성도를 보인다. 닐슨 베트남(Nielsen Vietnam)은 현지 소비자들의 FMCG 품목별 브랜드 선호도 및 자국·글로벌 기업 제조 상품에 대한 태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에도 식품과 음료 부문에 있어 베트남 국내 기업들의 시장력은 막강했다. 

우유·유제품은 34개 FMCG 품목 가운데 현지 소비자들의 자국 제품 선호도가 가장 높은 품목으로 집계됐다. 특히 업계 1위 비나밀크는 최근 5년간 평균 40%의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2016년 말 베트남 최초로 출시된 유기농 우유는 비나밀크의 시장 선두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그럼에도 베트남 우유시장의 경쟁 열기는 뜨겁다. 현지 유업체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구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시장 진출자들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네슬레(Nestle)는 액티브 베트남이라는 스포츠 활동 캠페인을 통해 시장 장악력을 높였다. 누티(Nuti)는 베트남의 농촌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낮은 제품가가 최대 강점으로 다양한 CSR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 중이다.

베트남 우유시장의 잠재력이 부각되면서 해외 유업체의 베트남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국제무역센터 수출입 통계 기준, 2017년 베트남의 우유 수입액은 약 3222만8000달러로 지난해보다 42.4% 증가했다. 주요 우유 수입국은 뉴질랜드, 호주, 유럽 등의 선진 낙농국가들이다. 낙농국을 원산지로 하는 프리미엄 우유라는 점이 대도시에 거주하는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에게 어필된다. 뉴질랜드의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농축하지 않은) 밀크와 크림 수입량은 2017년에 2016년보다 65% 증가했다.


프리미엄 우유시장의 잠재력

베트남 소비자들은 신선우유보다 멸균우유를 더 선호한다. 베트남의 소매유통은 냉장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때문에 상온에서 더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한 멸균우유를 구입하는 것을 훨씬 편리하고 경제적인 소비로 인식한다.

가장 기본적인 우유 라인은 흰 우유와 초코맛, 딸기맛 등의 향료첨가우유다. 흰 우유는 가당 우유와 저가당 우유가 있는데, 베트남 현지인들은 대체로 가당 우유를 선호한다. 

최근에는 웰빙 라이프스타일 확산에 따른 곡물과 견과류 트렌드를 반영하듯 호두, 쌀겨 등이 첨가된 우유 제품들이 출시됐다. 올해 초에는 호두 우유와 마카다미아 우유 등이 출시돼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중상류층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딸기우유로 한정돼 있던 베트남의 과일맛 우유시장도 잇따른 신상품 출시로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바나나우유는 한국 제품이 현지 젊은이들 사이에서 상당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편, 베트남 우유시장은 국내외 기업간 경쟁으로 신규 시장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상·고소득층을 공략하면 답이 있다. 베트남 우유협회장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들이 선진화된 소비 트렌드에 관심이 많아 프리미엄 우유에 대한 관심이 높다. 프리미엄 우유시장은 이제 막 형성되고 있어 잠재력이 높다. 현지와 차별화 전략으로 타깃을 세분화해 적합한 용량과 패키지 디자인을 고안하고, 강력한 홍보 마케팅 활동을 병행하면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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