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권에서 유독 기내식 집착이 강하다

기내식이란 비행 중에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음식물을 통칭한다. 이 중 식사류는 기내가 아닌 곳에서는 유통, 판매할 수 없다. 생산도 보세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만 이루어진다.

기내식의 종류는 핫밀(Hot Meal)과 콜드밀(Cold Meal)로 나뉜다. 핫밀은 2시간 이상의 장거리 운항 중에, 콜드밀은 단거리 운항 중에 제공된다. 콜드밀은 대부분 간편식(HMR) 형태다. 전문가들은 기내식의 향후 발전이 HMR 형태로 바뀌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내식 가격은 항공사별로, 노선별로, 좌석등급별로 차이가 있고 원가는 대외비로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항공사들은 이코노미:비즈니스:일등석의 가격비를 1:3:5 수준으로 밝히고 있다. 항공권 요금과 비례한 수준. 이를 가격으로 산정하면 이코노미 1만5000원 내외, 비즈니스 5만원 내외, 일등석 10만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초의 기내식은 1919년 8월 런던~파리 정기 항공노선에서 제공되었다. 샌드위치, 과일, 초콜릿 등을 담은 종이 도시락인데 엄밀한 의미의 기내식은 아니었다. 당시에는 비행기 안에 주방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중간 기착지인 공항식당에서 식사를 제공했다고 한다.

최초의 기내식 공급 전문 회사는 호텔 기업 메리어트(Marriott)라 볼 수 있다. 1945년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의뢰로 정형화된 조리법을 만들고 케이터링을 시작했다. 비행기 안에 주방을 설치해 기내식을 제공한 것은 그보다 10년 전인 1936년 유나이티드항공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내식은 1969년 대한항공에서 시작했다. 샌드위치와 음료 등을 실어 승무원과 승객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시초이고, 1975년부터는 국내에 운항하는 외국항공사들을 대상으로 기내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1988년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제공하면서 한식 메뉴를 본격적으로 선보였고 이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기내식 메뉴가 되었다. 

기내식 시장규모는 글로벌 기준 17조원, 국내 기준 4000억원 수준. 한국의 기내식 사업체는 4곳(대한항공 기내식센터, LSG스카이셰프, 샤프도앤코코리아, CSP)이며 이들 모두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이번 아시아나 기내식 사태로 이슈가 된 게이트고메코리아의 공장에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5곳 체제가 되었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내식은 싱가포르항공(SQ)의 기내식으로 알려져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세계적인 셰프들을 활용해 기내식을 연구 개발하며 다양한 인종과 문화에 맞춘 갖가지 옵션을 갖고 있어 인기가 높다. 예를 들면 할랄식, 힌두교식 등 종교식과 아시안, 유러피안 등 지역별 특화음식, 유아식과 고령자식 등 계층별 특화음식, 건강식과 베지테리안을 위한 식사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기타 터키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대한항공, 일본항공 등도 인기가 높다. 주로 아시아권 항공사들이 기내식에 많은 신경을 쓰는데 여행가들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에서는 비행기를 교통수단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기내식에 대한 관심이 덜한 편이라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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