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 인수 후, 기내식 판도 변화 주시

급식·외식 전문기업 아워홈의 향후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5월 미국 LA의 기내식 전문기업 하코(HACO)를 인수했다. 하코의 내부 업무와 현장실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아시아나 기내식 파동이 일어났고, 대한항공 역시 내부 격변이 이어지고 있다. 아워홈이 절묘한 타이밍에 기내식 전문 기업을 인수했다는 평가 속에, 국내 기내식 업계의 판도 변화도 주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아워홈은 LG그룹의 단체급식을 기반으로 사세를 확장해 왔다.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보수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너는 식으로 수비적 경영을 해온 아워홈이 최근 사업 확장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항공업 연관 사업에 주력하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기내식 전문기업 하코의 탄생 배경도 관심거리다. 하코는 한일 아메리카 콘스트럭션 리얼리티(Hanil America Construction Reality)의 머릿글자를 따 만든 이름이다. 원래 대한항공의 기내식 공급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조양호(대한항공 회장)-조남호(한진중공업 회장) 형제간의 갈등으로 운명이 바뀐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하코는 LA국제공항에서 공급되는 전체 기내식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현지 1위 기업이다. 2위는 25% 규모의 LSG스카이셰프. 아워홈이 하코 경영을 본격화할 경우 국내 기내식 시장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일어날 것은 분명하다. 실제 2007년까지만 해도 하코의 주력 사업은 대한항공 케이터링 부문이었다.

아워홈은 식자재 물류, 식품제조, 단체급식, 외식사업 등을 아우르는 종합식품기업이다. 간편식(HMR) 업계의 선두주자를 표방하는 등 식품 관련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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