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 닭가슴살·생선 필렛 등…편의성 앞세운 순살 제품 수요 확대

최근 일본 내 의료·복지 시설 및 학교 급식, 호텔, 식당, 소매 유통기업 등을 중심으로 생선 필렛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병원, 고령자용 복지시설에서의 수요가 크다.


2017년 일본 총무성 발표에 따르면, 2017년 일본 맞벌이 세대 수는 총 1188만세대로 1986년 720만세대보다 약 460만세대가 증가했다. 일본은 지속 증가하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로 인해 식품 분야에도 편리 위주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조리의 수고를 덜어주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일본 닛케이 트렌드가 뽑은 2017년 일본 히트상품 중 밀키트가 4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편의점과 함께 성장한 샐러드 치킨

지난 5년 사이 일본 가공식품 시장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한 제품이 있다. 닭가슴살을 가열, 가공 후 진공포장한 샐러드 치킨이다. 

최초 발매 당시에는 이름 그대로 샐러드 재료용으로 판매된 제품이었다. 최초로 샐러드 치킨을 생산한 기업은 일본 동북지방 이와테현의 닭고기 가공 전문기업인 아마타케(Amatake)다. 아마타케의 샐러드 치킨은 연간 1100만개 이상이었다. 이 덕에 아마타케의201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아마타케는 샐러드 치킨용 닭의 품종과 조리 방법을 다양화해 매년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아마타케의 성장 이후 다른 기업에서도 유사한 제품군을 시장에 다수 선보였다.

샐러드 치킨이 트렌드로 자리 잡기까지는 편의점의 역할이 컸다. 일본 편의점 중 샐러드 치킨을 최초로 취급한 곳은 세븐일레븐이다. 세븐일레븐은 2013년에 최초로 샐러드 치킨을 발매한 이후 2017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2017년에는 누적판매 1억8000만개를 기록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도 인기 요인이다. 일본식 냉면에 곁들여 넣는 제품, 스프에 넣어서 끓이기만 하면 삼계탕이 되는 제품, 허브와 카레맛으로 양념한 제품 등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안주용 샐러드 치킨을 출시하며 인기를 끌었다. 훼미리마트는 샐러드 치킨은 칼로리가 낮아 야식으로 먹어도 죄책감을 덜 느낀다는 ‘길트 프리(guilt free)’ 수식어를 붙여 홍보했다.

로손은 PB로 샐러드 치킨 제품을 출시했다. 현재는 7종류의 PB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샐러드 치킨의 주요 타깃인 여성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의식해 바질, 레몬 등의 천연 조미료로 맛을 낸 제품이 특징이다.

2016년 기준 일본의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164만톤에 달한다. 1인당 육류별 소비량 추이를 살펴보면 닭고기 소비는 쇠고기, 돼지고기와 비교해 더 큰 증가세를 보인다. 샐러드 치킨의 소비 증가 역시 닭고기 소비량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고령시설서 생선 필렛 인기

2017년 9월 기준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27.7%인 3514만명에 달한다.

일본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것은 손질과 조리가 간편한 식품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2017년 병원·고령자용 시설에서의 생선 필렛의 수요 시장은 전년대비 8% 증가된 343.5억엔(약 3500억원) 규모다. 앞으로 2025년까지 약 510억엔(약 51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선 필렛은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완제품 반찬과 원료시장에서도 그 성장세가 기대된다. 2017년 기준 소매 유통업계의 반찬시장은 전년대비 2.2% 상승한 10조 560억엔(약 100조원) 규모다. 수산물 반찬시장은 이중 10% 내외인 약 10조원이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선 필렛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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