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속 차별화를 꿈꾸는 후발주자들의 전략은?

3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42회 프랜차이즈 서울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와 프랜차이즈서울이 통합된 이후 열린 첫 박람회로 15개국에서 266개사, 554개 부스가 참여했다. 전시회에는 태국의 Café Amazon, 싱가포르의 미향원 등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으며 소규모 창업이 가능한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소규모, 무인점포와 이와 관련된 푸드테크 업체들에 관심을 보이는 방문자가 많았다. 키오스크 전문업체인 하나시스의 관계자는 개인 상담이 가장 많았으나 프랜차이즈와 일반 기업의 상담도 상당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인건비 이슈가 있어 인건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민하는 점주들이 많았다”며, “주로 관심을 보인 업종은 고객층의 연령대가 낮은 카페 등이었고 점주들도 연령대가 낮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하나시스 관계자는 키오스크 등 무인 결제 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기에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았다.


Red Ocean 속 차별점 주목

최근 외식시장에서 인기를 누리는 베트남 쌀국수 업체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높은 가격에 찾기 어렵던 베트남 쌀국수는 현재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브랜드들이 대중화 되면서 외식 시장에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채선당이 새로 선보인 ‘포&반세오’는 베트남 쌀국수 시장에 차별화로 승부를 건다. 유명종 채선당 가맹영업본부장은 “여름에는 쌀국수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며 “이를 감안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아시아 요리를 추가한 브랜드를 내놨다”고 말했다. 포&반세오는 베트남 현지 재료로 만든 생면을 매장에서 직접 생산하거나 본사에서 제공하는 등 원재료를 차별화했다.

글로벌 음료시장은 차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설탕과 지방 함량이 낮은 차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2014년 Teavana를 인수해 다양한 차 음료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다른 음료 브랜드들도 RTD 차 제품들을 늘리는 추세다. 중국에서는 HEYTEA의 치즈티와 Wanglaoji의 RTD 음료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시장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프리미엄 티가 성장하고 있으며, RTD 음료의 원료도 다양해지고 있다.

‘헬로티’는 로얄티코리아의 크림치즈티 전문 브랜드로 다양한 차를 선보였다. 이성미 로얄티코리아 운영지원팀장은 “차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산지에서 원재료를 수입하기 때문에 품질에 자신 있다”며 “트레이드 마크인 치즈 폼도 파우더를 쓰지 않고 직접 제조한다”고 밝혔다. 크림치즈티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대만에서는 1990년대부터 발전해왔고, 중국에서는 새로운 티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팀장은 크림치즈티를 포함한 차시장은 건강 트렌드를 타고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브랜드는 현지화에 고민


카페 아마존은 태국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PTT 소유의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로 태국 내 20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카페 아마존은 2002년 PTT가 운영하는 주유소 옆 매장을 시작으로 현재 태국의 가장 큰 커피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우수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 아마존을 옮겨놓은 것 같은 독특한 인테리어와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니타야 툼롱라니티 PTT 카페 아마존 사업부 부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정보 파악을 위해 프랜차이즈 서울을 찾았다”며 “태국 커피의 진한 풍미를 한국 시장에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의 카페 시장은 충분히 성숙해 커피만으로는 승부가 어렵기에 태국의 전통차와 아침 대용 음식, 디저트를 선보인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베이커리 브리오슈 도레는 프랑스의 베이커리 브랜드다. 현지에서는 주식으로 먹는 빵 위주로 팔기에 빵의 종류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품질이 좋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브리오슈 도레는 프랑스 생지를 직수입해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프랑스 현지의 맛을 구현해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프랑스 빵을 만날 수 있다.

선우세은 브리오슈 도레 마케팅팀 과장은 “한국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카페는 음료와 빵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브리오슈 도레도 기본적인 빵들은 유지하되 시즌마다 새로운 빵과 음료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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