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마켓을 꿈꾸다

아메리칸 트레일러가 진원무역과 손을 잡았다. 진원무역의 수입과일 전문쇼핑몰 만나몰이 라이프스타일 마켓으로 변신을 꾀한 것이다. 만나몰 더라이프스타일마켓(이하 만나몰)은 ‘나만의 가치’를 소구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경험’을 제안한다.



만나몰 브랜드스토리, ‘Farm’

50년이 넘는 무역업체의 노하우와 프리미엄 주스바의 브랜드 운영 능력이 더해진 만나몰의 변신. 오렌지의 과즙미가 가득했던 기존의 만나몰이 싱그러운 찻향과 커피의 그윽한 향을 내는 쇼핑몰로 바뀌었다. 기존에 만나몰에서 과일을 사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만나몰이 과일 전문몰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B2C형 온라인몰’로 전환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현숙 아메리칸 트레일러 대표는 “정말 좋은 브랜드의 정의를 생각하고 있다. 만나몰의 밸류를 다시 짚어보는 중이다. 2월 말이 되면 현재의 만나몰에서 더욱 진화된 신규몰을 오픈한다. 아직은 도매몰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앞으로는 읽을거리가 있는 쇼핑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나몰의 브랜드 스토리는 ‘Farm’이다. 내가 먹는 상품이 어디에서 왔는지, 농부가 직접 씨앗을 뿌리는 것부터 다뤘다. 이제 만나몰은 농부와 소비자가 이어지는 교류의 장소다.


상품 가치 높여 부가가치 창출

아메리칸 트레일러가 만나몰을 라이프스타일 제안 마켓으로 변경한 이유는 이렇다. 너무 많은 브랜드의 정보가 산재해 있어 정말 좋은 브랜드를 고르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를 대신해서 좋은 브랜드의 좋은 제품을 셀렉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단순히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 가치를 전달하며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소비자는 제품을 알아가고 구매하고 경험하게 되면서 해당 제품을 자연스럽게 라이프스타일로 받아들이고 애착을 갖게 되는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만나몰은 세 사람이 함께 한다. 표면적으로는 아메리칸 트레일러와 진원무역이지만 여기에 블로그 ‘살림하는 그녀’의 김연화 파워블로거가 합류했다. 김연화 블로거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하는 만나몰의 생활용품은 단순한 물건이 아닌 소비자에게 경험으로 다가온다. 김연화 파워블로거는 17만명의 이웃과 6만2000명의 팔로우를 보유하고 있다.

오충화 진원무역 이사는 “B2B에서는 몰랐는데, B2C에서는 브랜드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B2C에서의 과일의 가치는 삶의 수많은 아이템 중 디저트나 샐러드, 한 종류에 불과했다. 그렇기 때문에 과일의 매력도를 높여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야 했다. 과일을 프
레시컷으로 잘 담는 것을 넘어 배송 과정에서도 부가가치를 만들고, 가치를 높여주는 과도, 도마, 그릇 등 연계상품의 카테고리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했다.

진원무역의 새 농산물 브랜드 ‘만나몰’에도 가치를 부여했다. 만나몰 바나나는 진원무역이 직접 필리핀에서 재배하는 바나나로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가치를 제공한다.


과일로 만나 라이프스타일을 나눈 두 회사

2014년 아메리칸 트레일러가 백화점 상권에 주스바를 오픈한 지 3개월. 매장당 주스 판매량이 높아 과일이 늘 모자랐다. 가락시장을 전전하던 이현숙 대표는 이런 방식으로는 매장 늘리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러 수입과일전문업체인 진원무역을 직접 찾아갔다. 오충화 진원무역 이사를 통해 만나몰을 알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아메리칸 트레일러는 과일 수급이 원활해져 시장을 더 키울 수 있었다.

2016년에는 아메리칸 트레일러와 진원무역은 매년 가을 열리는 카페쇼에서 ‘만나몰의 과일을 사용하는 아메리칸 트레일러 주스바’를 운영했다. 진원무역의 시스템과 아메리칸 트레일러의 마케팅과 영업력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냈다. 두 회사는 이때부터 본격적인 만나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2017년 7월 만나몰 프로젝트 랩이 만들어지고, 대중에게 건강하고 경제적인 삶의 방식과 경험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마켓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지금의 트렌드가 아닌, 다가올 트렌드에 맞춰서 먹지 않을 것과 성장하지 않을 품목을 걷어냈다. 상품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무엇을 먹고 컸는지 등 소비자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자는 생각이다.

만나몰은 2월 말 정식 오픈해 과일, 슈퍼푸드, 정육, coffee&tea, book&plant, jack&dog, 살림하는 여자 by 김연화 등 경험이 녹아든 다양한 카테고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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