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e Wine의 공세, 올해 더 강력해진다

칠레 와인의 공격적 마케팅이 올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중국의 와인 시장이 커지면서 칠레와인협회가 아시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 시장에서 이미 2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품질 대비 가격이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칠레의 대표적 와이너리 두 곳과 함께 칠레 와인의 저력을 안내한다.


아시아 마케팅 강화하며 새로운 포지셔닝

칠레 와인의 생산 환경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와인업계 모두가 알고 있듯이 세계 유일의 필록세라 무침투 지역으로 포도 재배 최적지가 칠레이기 때문이다. 칠레의 산지 어디를 가든 이에 대한 자긍심이 배어난다. 포도와 와인 산지는 더욱 그렇다. 칠레와인협회 안젤리카 발렌수엘라(Angelica Valenzuela) 커머셜 디렉터의 말이다.

“동쪽은 태평양, 서쪽은 안데스산맥, 남쪽은 빙하, 북쪽은 사막… 이 천연 장벽이 병해충으로부터 자유로운 친환경 조건을 만들고, 포근한 지중해성 기후와 결합해 와인 생산 최적지가 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칠레 사람들은 450여년간 와인을 만들어 왔지만, 수출 역사는 오래 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앞으로 새로운 포지셔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칠레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세계 4위의 와인 수출국이고 한국시장에서도 25%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017년 기준 국가별 수출은 중국이 전체의 15%로 1위, 그 다음 미국(12%), 일본(10%) 순이다. 한국은 2~3% 수준으로 9위권에 속한다.

안젤리카 칠레와인협회 커머셜 디렉터는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칠레 와인의 이미지를 프리미엄급으로 자리매김하고 새로운 시장에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시장은 한·중·일 3국이다. 다음은 칠레와인협회에서 추천한 중부지역의 대표적 와이너리들이다.


Viu Manent

3대 가족기업의 세계화

뷔 마넨트(Viu Manent)는 칠레에서 가장 뛰어난 와인 생산지 중 한 곳으로 말벡(Malbec), 까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 시라(Syrah) 등의 품종을 생산한다. 약 260ha의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고 연간 300만~500만리터의 생산이 가능하다. 1935년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이민 온 미구엘 뷔 가르시아(Miguel Viu García)가 설립한 이후 3대째 가족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대표는 호세 뷔 보티니(José Miguel Viu Bottini) 씨, 창업자의 손자다.

뷔 마넨트는 1990년대 초반부터 해외 수출을 시작해 약 40~50개 국가와 거래하고 있다. 파트리쇼 세레돈(Patricio Celedon N) 주조 책임자(Chief Winemaker)는 “1992년 무렵 미국의 나파벨리 와이너리를 다녀온 뒤 영감을 얻었다”며 “나파벨리를 벤치마킹하면서 관광과 수출 등의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고 밝혔다.

뷔 마넨트를 시작으로 콜차 구아 밸리(Colchagua Valley)의 와이너리들도 차례차례사업을 다각화해 지금은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 관광지 중 하나가 됐다.


Matetic Vineyards

유기농 와인의 보고

마테틱(Matetic) 와이너리는 칠레 중부의 산 안토니오와 카사블랑카 밸리에 자리잡고 있다. 유기농 포도를 생산하는 프리미엄 와인의 산실이다. 와인 앤 스피릿(Wine&Spirits)과 와인 엔터시아스트(Wine Enthusiast)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와이너리의 하나다. 첨단 설비를 구축한 모던함과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완전한 순환 유기농법과 포도의 수작업 수확)으로 프리미엄 와인의 명성을 얻고 있다.

마테틱 가족은 크로아티아 이민자들이다. 1892년 칠레 파타고니아 지역으로 이주한 뒤 4세대에 접어든 조지 마테틱(Jorge Matetic) 부부가 산 안토니오 지역에서 와이너리를 시작했다. 1999년 1만 헥타르의 광활한 목우농장을 사들여 포도밭을 일구고 신개념의 와이너리를 시작한 것이 시초다.

마테틱의 EQ 시리즈는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세계의 와인 마니아들이 매년 관심을 갖고 시음대상으로 꼽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EQ는 스페인어 Equilibrio의 약자로 ‘균형, 조화, 평정’의 의미를 갖고 있다. 올해 중국 시장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한국시장에도 많은 물량이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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