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e의 ‘체리·자두·올리브오일’이 온다

한국인들의 식탁에서 칠레산은 이미 낯설지 않다. 칠레의 농산물은 ‘대규모 농장의 기업형 시스템, 청정환경 속의 안전관리’가 핵심이다. 칠레는 제조업은 미약하고 농식품 산업은 첨단을 달린다. 천연환경을 무기로 한 국가 차원의 전략이기도 하다. 광활한 생산지의 친환경적 배경을 바탕으로 과학적 가공-유통 시스템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② 칠레의 과일 산지&기업 탐방_ 체리·자두·올리브오일
③ 칠레의 육류 산지&와이너리 탐방_ 칠레포크·뷔 마넨·마테틱



Chile Cherry
최대 풍작에 기대만발

2018년 초부터 칠레 체리의 무서운 공세가 예상된다. 올해 칠레의 체리 농사가 역대 최고의 풍작을 이뤘기 때문이다. 칠레 체리는 11월부터 수확을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진다.

칠레 체리는 2016년부터 무관세 적용품목이 되었고 2017년부터 본격적인 수입이 시작됐다. 지난해 칠레 중부 지역에는 비가 많이 내려 과일 수확에 차질이 빚어졌으나 올해는 반대가 되었다. 게다가 체리의 무관세가 본격적으로 적용되었다.

국내산 체리가 출하되는 6월까지, 미국산과 칠레산 체리가 소비시장을 리드할 것은 명확해 보인다. 그것이 국내 체리농가들에게 (체리붐 조성으로) 득이 될지, (가성비 비교로) 해가 될지는 알 수 없다. 2004년 FTA 이후 처음 수입된 키위의 경우, 국내 농가들에게 ‘뜻밖의 기쁨’이 된 바 있다. 농가들의 우려와는 달리 출하기가 정반대인 칠레 키위의 홍보 마케팅으로 인해 연중 시장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칠레 농업은 대부분 기업농이다. ‘농가’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을 정도로 대규모의 기업형 농장들이 생산-가공-유통-수출을 원스톱으로 진행한다. 이번에 방문한 체리 농장 두 곳 모두 100ha 이상의 땅에서 체리를 재배하고 수백 명의 직원들이 가공-포장 라인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Garces&Prize
체리는 ‘건강과 화합의 과일’

가르세스(Garces)의 과일 브랜드는 산프란시스코(San Francisco)다. 1975년부터 과일 산업을 시작한 기업으로 230ha의 농장에서 키위, 포도, 블루베리 등을 재배한다. 이 중 130ha가 체리 농장이다. 체리 비중이 가장 크며 올해 2만5000톤 생산을 예상하고 있다. 체리 농사 이후 역대 최고 수확이라 그만큼 기대감도 크다. 현시점 출하가격은 100달러/5kg 수준이다. 가르세스의 체리 수출은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중국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도 무시할 수 없는 수출국이다.

크리스티안 타글레(Cristian Tagle) 판매팀장은 “수확기를 달리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쓴다”고 말했다. 각각 다른 품종을 재배해 수확기를 조절하고 하늘 가림막을 설치해 햇빛량을 조절하기도 한다. 한 농장에서도 주별, 월별로 체리 수확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유통시장의 수요 여건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수확기를 조절합니다. 또 수출 국가별 소비자 취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품종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시험재배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체리를 별도 선별해 작업한다. 가공공장에서는 1일 최대 3000t까지 출하가 가능하다. 이들은 체리가 토양과 위생 관리, 사람의 접목임을 강조한다. 체리를 통해 가족의 화목과 건강을 기원한다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다.

프리즈(Prize) 사도 키위와 블루베리, 포도 등 모든 종류의 과일을 생산한다. 체리는 100ha 규모에서 싼티나, 스텔라 등 6개 품종을 재배중이다. 1ha 당 수확량은 12~15톤 정도. 당도는 16~22브릭스 수준. 수확량 중 10%를 가공용으로 공급한다. 한국과 거래하는 회사가 17개 사에 이르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의 대형마트에 공급하기도 한다. 대부분 부산항으로 운송하지만 시기적 필요에 따라 항공운송을 병행한다.



Superfruit
건자두(Prune) 수출의 강자

슈퍼프루트(Superfruit)는 1953년 육류업으로 출발한 1인기업이었다. 1986년부터 자두 생산가공으로 사업을 확대해 현재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과 일본에 현지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자두(Plum) 외의 품목별 대규모 가공공장을 운영한다.

슈퍼프루트의 자두는 1000ha 규모의 농장에서 1만 톤을 생산한다. 수확기에는 1000명의 노동자들이 고용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자두는 유럽으로 50%, 아시아로 20~30%, 나머지는 미국과 자체 시장으로 공급한다. 자두의 세계 최대 생산지는 미국이지만 수출량은 칠레산이 최대다. 미국은 자체수급량이 많기 때문이다.

세르지오 모랄레스(Sergio Morales) 마켓매니저는 “10년 전부터 시장 체인징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미국 캘리포니아산을 선호했지만 미국의 수출량이 줄어들면서 가격과 공급의 안정성이 있는 칠레 쪽으로 급격히 이동했다는 것이다. 슈퍼프루트의 자두는 생과로 1000만달러, 건과로 2500만달러를 수출한다. 한중일 3국 시장에는 주로 건과 상품을 수출한다.

제품 생산의 전과정에서 줄기차게 강조하는 것은 안전성이다. 천연 방어막(안데스산맥-사막-빙하-태평양)의 환경적 요소, GAP와 자체적인 방역 기준 준수, 가공장의 위생안전 시스템으로 건강한 상품을 만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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