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포렌식 도입, 원산지단속 정밀해질 것”

조재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이하 농관원)이 2018년 업무계획 중에 원산지단속의 과학화, 정밀화를 밝혔다. 농관원은 11월 27일 디지털포렌식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디지털포렌식은 디지털 증거의 복구 분석을 통해 범죄 단서를 찾아내는 수사기법이다. 원산지 거짓표시는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유통시장의 골칫거리다.


지능화되는 부정유통 막기 위한 첨단 기법 도입

조재호 농관원장은 “원산지 위반사례가 날로 지능화 조직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포렌식에 이어 내년까지 모바일 포렌식과 데이터베이스 포렌식 등을 갖춰 과학적인 단속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서류철과 회계장부 등을 중심으로 수사했지만 지금은 모든 컴퓨터와 서버, 휴대용 저장장치 등으로 대체됐기 때문에 인터넷, 인트라넷 접속기록과 메신저 등의 정보가 중요합니다. 그밖에도 육류의 원산지 판별기법, 마늘 등의 부정유통 방지 등에 대해서도 계속 과학적인 기법을 늘려가겠습니다.”

2013년 이후 원산지 부정유통 적발건수는 연간 4300여건에 달한다. 2016년 공영도매시장 기획단속에서는 마늘 466톤의 불법유통 사례가 적발된 바 있다.

농관원은 최근 오랫동안 해결해지 못했던 ‘과학기술을 활용한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법’을 개발했다. 이화학적 분석을 통해 돼지고기의 원산지를 밝혀내는 기법이다. 동일한 품종이라도 국가별 사료, 기후, 사육환경이 다르면 육질이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하여 원산지를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것이다.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로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위반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6년 원산지 위반율이 전체 위반 건수 중 27.2%에 달하는 등 최고 수준을 보였다.


내년 축산물 전수조사해 안전관리 강화할 것

농관원은 올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인해 국민 불안감이 고조되었던 점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 중이다.

그중 하나로 2018년 축산물 전수조사를 실시해 친환경 축산물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예산과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교육 등의 예산을 포함해 전년대비 117억원의 예산증액을 이뤘다. 조 원장은 “농관원은 일선 농가들과 직접 접촉하는 현장기관으로서 점점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며 “이로인해 전문성이 약화되는 측면이 있다”는 고민을 내비쳤다.

농관원은 농식품 안전·품질관리와 유통관리, 농업인의 소득지원과 지역개발 등의 업무를 추진하는 농식품부 산하기관이다. 본원 외에 전국 도별로 9개 지원 109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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