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AgroFood+ 한국 Market

칠레는 지구에서 가장 긴 나라이고 한국과 정반대에 위치해 있다.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제1호 국가이며 와인의 국가로도 알려져 있다. 포도, 키위, 블루베리 등의 과일과 돼지고기는 우리 식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칠레 농식품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칠레에 대한 지식은 이 정도다. 하지만 많은 나라가 그렇듯이 한 걸음만 더 들어가면 뜻밖의 세상이 존재한다.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칠레 농식품을 현지 취재를 통해 3회에 걸쳐 연재한다.

① 칠레 농식품과 한국 시장_ 품목별 현황·항만 물류 시스템
② 칠레의 과일 산지&기업 탐방_ 체리·자두·호두…
③ 칠레의 육류 산지&와이너리 탐방_ 칠레포크·뷔 마넨·마테틱


2018년을 앞둔 칠레 농업·식품업계는 기대가 크다. 농산물 생산 전반의 작황이 좋고 대외적으로는 수출여건이, 대내적으로는 관광 사업이 호조세이기 때문이다. 칠레 농업계의 생산자단체들이 한국의 기자를 초청한 배경이다. 더바이어와 식품외식경제신문은 이들의 초청을 받고 11월 11~20일(한국 기준) 기간 동안 칠레를 방문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주변과 제6주(칠레는 총 16개 구역으로 나뉘어있다. 이를 주로 통칭함), 발파라이소 항만청의 물류기지까지 두루 살펴봤다.


아시아를 바라보는 칠레의 농식품 산지

칠레는 세계 최대의 구리 생산 국가다. 경제 역시 세계의 구리 가격에 좌우될 만큼 구리 의존도가 크다. 농업은 선진국이지만 제조업은 미미하다. 한국이 칠레와 FTA를 체결한 중요한배경들이다. 이 협정 이후 양국은 세계 대부분의 나라와 FTA를 맺었다. 한국은 자동차, 휴대전화, TV, 냉장고 등의 수출을 크게 늘렸고대신 구리 등 원자재와 각종 농식품을 칠레에서 수입해 왔다. 칠레의 입장은 어떨까. 칠레는여전히 구리 수출이 경제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구리 가격과 환율 등락에 따라 경제성장이좌우되는 게 사실이다. 그 다음은 농업이다.
수출량에서 구리 다음으로 큰 포지션을 차지하는 분야가 농식품이다. 칠레의 농식품 수출은 미국과 유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 10년 동안 아시아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띄게 커졌다.
칠레무역진흥회(Prochile) 라파엘 사밧(Rafael Sabat) 국제부 국장의 말이다. “한국과 칠레의 관계는 너무 중요합니다. 우리는 농산물과 육류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칠레는 지리적으로 천혜의 친환경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동쪽엔 안데스산맥, 북쪽엔 사막, 남쪽엔 빙하, 서쪽엔 태평양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대륙 속의 섬과 같습니다. 밤낮의 온도 차가 크다 보니 과일은 신선하고 당도는 높습니다. 이런 환경을 지키기 위해 출입국절차가 까다로워서 여러분들도 입국 시 제법 시간이 걸렸을 겁니다.”
실제로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 많은 시간이 걸렸다. 라파엘 국장이 설명한 칠레의 입지조건은 이후 방문하는 산지마다 반복됐다. 사방에 거대한 방패막이 형성돼 병충해로부터 안전지대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반구에 위치한 친환경 국가의 산물이 북반구에 위치한 한국으로 공급되는 무역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칠레는 남미에서 가장 먼저 OECD에 가입했고 청렴도가 높은 국가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과 함께 남미 경제를 선도하고 있다. 구리를 제외하면 식품 수출이 전체의 47%를 차지할 만큼 농식품의 비중이 크다. 라파엘 국장은 ‘와인, 연어, 과일 등 963개 품목 가운데 32%를 건과가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년 만에 14배 커진 시장,
‘한국 맞춤형’ 생산

칠레의 수출시장은 미국이 1위이고 아시아가 2위를 차지한다.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이 주요 시장이다. 2016년 자료에 의하면 아시아시장에서 포도, 베리, 사과, 연어가 점유율 1위를 나타냈고 포도, 블루베리는 2위, 건포도와 호두는 3위를 차지하고 있다 .
“한국시장은 2006년 대비 14배나 커졌습니다. 최근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수출분야 협업을 시작했는데 양국의 농식품을 합치면 세계 인구 64%의 식품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품목별 대표자들이 밝힌 칠레산 주요 수출품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돼지고기(칠레 포크)
한국 수출 3위국. 소비자 입맛에서 한국산 돼지와 가장 유사하다.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생산하며 90%를 미국으로 수출하지만 최근 한국시장이 커져서 물량을 조절 중이다. 식품업계와 호텔 등 외식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며 일반 유통시장의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른 캠페인을 비롯해 마케팅 이벤트를 지
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과일류
채소와 과일은 세계에서 가장 긴 4000km 해안을 따라 약 3000ha의 땅에서 재배된다.8000개가 넘는 회사가 약 30개 품목의 과일을 수출하고 있다.
칠레의 북부 지역에서는 포도, 아보카도. 올리브를 재배한다. 중부는 사과, 체리, 베리, 만다린, 레몬을 재배한다. 남부는 블루베리와 사과 산지 중심이다.
한국에는 포도, 블루베리, 키위 등을 수출하고 있지만 관세가 철폐된 체리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2016년 기준 포도 75%, 키위 14%, 시트러스 3%를 차지하고 있다. 아래 표 참조).

 

칠레 과일의 첫째 강점은 품질이고, 둘째는 안전성, 셋째는 자연의 맛이다. 각종 건과를 가공해 수출하고 있는데 프룬(자두)이 대표적이다. 내년도 기대 품목인 체리는 산티아고에 근접한 중부 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며 아시아 시장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호두는 산티아고 서쪽 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며 약 950억 톤을 수출한다. 내년에 2배 이상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와인
칠레 와인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와인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칠레 와인은 새로운 포지셔닝을 해가고 있다.
첫째는 품질이다. 칠레는 전세계의 포도밭을 폐허로 만든 필록세라가 유일하게 침투하지 못한 곳으로 유명하다. 안데스산맥과 태평양 사이의 계곡에서 강건한 와인이 탄생하고, 북쪽부터 남쪽까지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산지별로 다양성을 보인다.
둘째는 지속가능성이다.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생산과 환경의 일체화, 문화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셋째는 프리미엄 이미지다. 생산자들의 능력과 수준이 높다. 이를 판매자들과 함께 공유하며 가치를 높여갈 예정이다.


칠레 농식품 산업계 취재 주요일정

11/13(월)
● 칠레무역진흥회(ProChile) 라파엘 사밧(Rafael 
Sabat Director) 국장과 품목별 회장단 미팅
● 칠레 농업부(Minister of Agriculture) 방문 
클라우디오 곤잘레스(Claudio T. Gonazlez)
차관, 로드리고 알바레스(Rodrigo C. Alvarez) 
국제협력관 인터뷰

11/14(화)
● 칠레 신선과일협회(ASOEX) 이그나시오 카발레로(Ignacio Caballero) 마케팅 담당 미팅
● 체리 기업 엠프레사 프리즈(Empresa Prize), 
   체리 기업 산프란시스코 그라세스 (San Francisco Lo Garces) 방문

11/15(수)
● 자두 농장 슈퍼프룻(Prunes orchard: SUPERFRUIT) 방문
● 호두 농장 발비프룻(Walnuts orchard: Valvi) 방문

11/16(목)
● 돈육 기업 아그로슈퍼(Pork processing plant: Agrosuper) 방문
   - 칠레포크 후안 카를로스 도밍게스(JuanCarlos Dominguez) 대표
 * 필라 로드리게스 셰프 쿠킹쇼(Cookingshow with Chef Pilar Rodriguez) 참가
   - Food & Wine Studio de Pilar Rodriguez
● 뷔 마넨트 와이너리(Viu Manent Vineyard)

11/17(금)
● 발파라이소 항구(SAG in Valparaiso Port) 탐방
   - 신물류 기지 씰(ZEAL ; Logistic Support Extension Zone) 탐방
● 마테틱 와이너리(Matetic Vineyard)
- 안젤리카 발렌수엘라(Angelica Valenzuela) 칠레와인협회 커머셜 디렉터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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