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제작 드립머신· 소용량 포장 원두 등 품질에 초점

편의점 원두커피 시장이 이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에 카페 개념을 적용한 세븐카페점을 오픈했으며 미니스톱은 모든 매장에서 원두커피를 신선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원두커피로 맞붙은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뜨거운 경쟁.



 
편의점발 저렴한 핫 원두커피가 한파를 녹이는 중이다. 소비자가 직접 머신을 사용해서 즐기는 편의점 원두커피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이제는 소비자들이 각자 선호하는 편의점 커피브랜드를 찾아가는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로 가성비 좋은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편의점에 대한 인식이 점점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했다.

편의점 원두커피는 주로 오전~점심시간 사이에 매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출근 전 오전시간에 들러서 커피 한 잔과 간단한 먹을거리를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일정 부분 디저트와 신선식품 매출 상승에 기여는 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소비자들의 오전시간대 동선이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재구매율이 다른 식품군에 비해 높은 편이다. 특히 담배 소비자의 연관구매율이 가장 높다. 기존에는 담배를 구매하면서 레쓰비 등의 캔커피 구매율이 높았는데, 최근에는 미니카페나 세븐카페 등의 원두커피로 옮겨가는 중이다.


미니스톱
200g 원두 패키지 사용해 2~3일 안에 소진

미니스톱의 미니카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가량 증가했다. 핫 원두커피 매출만을 놓고 봤을 때는 약 20% 정도 올랐다. 미니카페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시점은 2015년 초다. 당시 미니카페는 점포당 100잔 무료서비스 프로모션을 했고, 많은 소비자가 미니카페를 경험하게 했다. 이후 매출이 40% 가량 신장했다.

미니카페 원두커피는 100% 아라비카 원두에 브라질 40%, 에티오피아 30%, 콜롬비아 30% 비율로 블렌딩한다. 최근에는 신선한 원두를 제공하기 위해 200g 소용량으로 포장했다.

미니카페 에스프레소 머신에는 원두가 최대 200g이 들어간다. 원두 한 봉지에 20잔 정도 나오기 때문에 머신에 한 봉지를 넣으면 대부분 2~3일 안에 소진된다. 상권에 따라 하루에 한 봉 이상도 사용할 수 있다.

국내 미니스톱은 드립머신을 사용하는 일본 미니스톱과는 다르게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한다. 구자필 FF상품본부 콜드디저트·커피팀 팀장은 “국내에서 드립기를 3달 정도 테스트 해봤는데, 국내 소비자들은 에스프레소의 진한 맛을 선호해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통일했다”고 말했다.

구 팀장은 커피전문점보다는 같은 상권에 있는 비슷한 가격대의 편의점 커피가 경쟁상대라고 지적했다. 20대 여성을 공식적으로 타깃팅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30~40대의 구매율도 높다.

구자필 팀장은 “미니카페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는 원두를 싱글 오리진으로 변경해 나갈 것”이며 “블렌딩을 다르게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가을에는 지금보다 업그레이드된 커피머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전용 로스터기 갖추고 드립커피 선보여

세븐카페는 세븐일레븐의 원두커피 브랜드다. 2013년부터 2년간 준비해서 2015년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를 위해 롯데중앙연구소에 커피연구소를 따로 구성했으며, 경기도 평택 포승 롯데푸드 커피 원두 생산 공장에서는 세븐카페 전용 로스터기를 갖추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총 8500개 점포 중 4200개 점포에서 세븐카페를 운영 중이다. 핫 원두커피는 2016년 세븐일레븐 판매량 1위로 일평균 30잔 이상 판매됐다.

세븐일레븐은 ‘가장 잘 보이는 위치’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대우 세븐일레븐 상품1부문 푸드팀 CMD는 “편의점은 주로 목적구매이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으면 스쳐지나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일본에서 자체개발한 전자동 드립머신을 사용한다. 최근 홈카페 시장이 커지면서 커피 전문가가 내리는 드립커피를 선호하는 문화가 커지고 있는 점이 드립머신을 도입한 배경이다. 세븐카페 드립머신을 소비자가 셀프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간편한 사용법을 자랑한다.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머신 내부에는 페이퍼 필터가 있어 한 잔을 뽑고 나면 롤링이 돼서 자동으로 교체된다. 오후 11시가 되면 자동으로 95℃ 이상의 온수로 청소된다.

원두도 구분해서 사용한다. 아라비카 원두 100%로 브라질 40%, 에티오피아 40%, 콜롬비아 20% 비율로 블렌딩하며, 아이스커피용 원두 블렌딩 비율은 브라질 50%, 콜롬비아 20%, 에티오피아 30%다.

이대우 CMD는 “커피는 자석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커피는 재구매율이 높은 카테고리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세븐카페 전용 피카츄 커피잔을 제작하는 등 소비자가 세븐카페 커피를 마셔야 하는 ‘펀한 이유’를 만들어주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를 시작으로 20대 여성 소비자를 더욱 끌어들일 예정이다. 이 CMD는 “소비자들은 커피전문점을 이용할 때, 시간과 공간에 돈을 지불한다”라며 “편의점에서 그와 같은 공간과 여유가 주어진다면 커피전문점 소비자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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