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한계 극복할 솔루션 제공


푸드테크(Food-Tech)가 우리의 일상으로 여겨질 만큼 보편화되어 발달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푸드테크는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외식업계 종사자에게도 경영의 효율성을 가져다준다. 지난 3월 3일 씨엔티테크와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사업진흥원이 주최한 ‘외식 프랜차이즈를 위한 FoodTech&O2O 스타트업 포럼 2016’에서 푸드테크의 미래를 확인했다.


‘외식 프랜차이즈를 위한 Food Tech&O2O 스타트업 포럼 2016’에서 발표한 외식업체를 위한 몇몇 기업들의 서비스를 통해 향후 푸드테크의 발전방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소비자의 편리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뿐 아니라 외식업체에 효율적인 경영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개념이다. 식품공학적인 측면에서 식품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시작됐으나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해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푸드테크 서비스는 딜리버리, 예약, 큐레이션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편리성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일 뿐 외식업체 경영의 효율화를 이끄는 서비스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포럼에서 푸드테크의 범위가 소비자 중심에서 경영자까지로 확장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열정팩토리의 ‘커스토머리(CustomerRe)’와 팀밥의 ‘배달대행 솔루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물론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푸드테크 역시 계속해서 발달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번 포럼에서도 홈스푼의 ‘홈스푼’과 단비코리아의 ‘루여우(LuYou)’ 등 다양한 서비스 등이 소개됐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는 “향후 푸드테크는 소비자뿐 아니라 외식업을 경영하고 있는 사업주에게까지 편리성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는 “푸드테크는 소비자의 생활에 밀착돼 향후에는 일상생활에 보편화된 기술이 될 것이며 현재 외식산업이 갖고 있는 다양한 한계가 푸드테크의 발전을 통해 극복될 것”이라고 했다.


열정팩토리, 소비자분석을 통한 전략 제안
외식업체 직원들은 매번 계산하고 있는 소비자의 표정을 확인한다. 소비자의 표정이 좋지 않으면 ‘맛이 없었나?’, ‘서비스가 좋지 않았나?’ 신경이 쓰인다. 중소 외식업체 사업자들은 이처럼 소비자들의 숨겨진 생각을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침묵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니즈와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비용적인 측면으로 대부분의 중소 외식업체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하기 힘들며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이에 이정훈 열정팩토리 대표는 소비자들의 숨겨진 생각을 확인할 길이 없어 답답함을 느끼는 외식업체 사업자들을 위한 ‘커스토머리’ 서비스를 기획했다. 이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커스토머리 서비스는 열정팩토리가 제작한 매장의 특수성을 담은 맞춤 설문앱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의견을 설문조사한다. 이렇게 조사된 데이터를 커스토머리에 이미 구축되어 있는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그 매장에 맞는 마케팅 콘텐츠와 관리 시스템을 제안한다. 즉 이를 통해 외식업체 사업주들은 연령, 성별, 경로별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한 마케팅·경영 전략을 추출할 수 있다.


팀밥, 배달대행의 한계를 극복하다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 외식업체 사업자들은 배달부를 고용할지 아니면 배달대행업체를 쓸지 고민한다. 배달부를 고용하는 것은 고정 비용이 증가하고 구인의 어려움이 있다. 반면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한 서비스는 서비스의 질을 확신할 수 없다. 이에 팀밥은 ‘경로 최적화 알고리즘’을 개발해 신속하게 소비자들에게 주문한 음식을 배달할 수 있는 ‘배달대행 솔루션’ 서비스를 올해 6월 론칭할 예정이다.

기존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하는 방식은 외식업체 사업자가 주문을 요청하면 모든 배달 기사들에게 알려 선착순으로 배달 기사를 받는 시스템이었다. 이러한 시스템은 배달이 몰리는 시간에는 배달 속도가 느려져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또한 친절하지 못한 배달 기사로 인해 오히려 외식업체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배달대행 솔루션은 모바일의 앱을 이용해 가장 빠르게 배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배달 기사에게 주문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사 평판 관리 시스템도 도입했다. 별점을 통해 기사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사의 별점이 낮으면 패널티를 부여하며 별점이 낮은 특정 기사는 주문을 못 받게 할 수 있다.

이준영 팀밥 대표는 “시스템의 안정화를 통해 지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 “확대된 물류망을 활용해 배달이 안 되던 식당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스푼, 장보기 프로세스 서비스로 편리성 제공
홈스푼은 모바일에서의 편리한 장보기를 위해 식재료 최적화 알고리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앱 ‘홈스푼’을 개발했다. 대형마트의 온라인 몰에서 장을 볼 때마다 소비자들은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를 일일이 찾고, 또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도 검색한다. 또한 비슷한 가격, 브랜드 등에서 가장 괜찮은 상품을 골라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홈스푼은 이러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모바일 장바구니에 소비자가 ‘요리’를 담으면 관련 재료도 바로 장바구니에 담겨지도록 했다. 장바구니에 담겨진 재료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새로운 재료를 추가하거나 뺄 수 있다. 생필품은 소비자가 추가로 넣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렇게 소비자가 모바일을 이용해 장을 보면 소비자 거주지 근처 슈퍼마켓으로 주문이 전송돼 2~3시간 내로 배송된다.

홈스푼은 이 앱을 이용하는 소비 자들의 소비패턴을 빅데이터로 저장·분석해 각 소비자들에게 맞는 요리를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기존에 구매했던 데이터를 통해 연어 선호도가 높게 나왔다면 다양한 연어요리를 소비자에게 제안하는 것이다.

허준 홈스푼 대표는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신선도, 당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소비자에게 배달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는 중”이라며 “향후 홈스푼 서비스가 시작되면 요리를 중심으로 한 재료 배달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설거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기술 트렌드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단비코리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메뉴 개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현재, 중소 외식업체는 이들을 맞이할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외국어가 가능한 종업원을 고용하는 것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단비코리아는 ‘LuYoy’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음식 주문을 자국에서처럼 쉽게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경남 단비코리아 대표는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은 제주도에서 운영을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LuYou는 매장 테이블에 QR코드를 배치하거나 비콘을 통해 모바일로 외국어 메뉴판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메뉴판에는 접속자와 동일한 국가 관광객의 리뷰가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메뉴를 고르는 데에도 수월하다.

또한 매장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번역된 메뉴판을 본 후 바로 모바일로 주문·결재할 수 있어 외국어가 가능한 종업원이 따로 필요 없다. 특히 별도의 단말기를 구비하지 않고 기존 매장에 구비되어 있는 POS시스템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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