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구 천하제일사료 기술연구소 화학실험실 실장

고객과 직접적인 접점은 없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산과 구매에 영향을 주는 곳이 있다. 천하제일사료 기술연구소 화학실험실의 이재구 실장은 실험실의 역할이 원료구매와 상품의 품질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 설명한다.

 

◀천하제일사료 기술연구소 화학실험실 전경.




천하제일사료 기술연구소는 1985년에 설립된 30년 역사의 사료전문 연구소다. 연구와 지원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분석기술력을 축적해 왔고 분석의 객관적인 정확성을 국제적으로 인증 받아 왔다. 또 근적외선분광광도계(NIRS) 시스템의 활용성, 행동분석장비(LABORAS)를 통한 계획적인 업무수행, 효율적인 팀 운영 등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기술을 축적해 왔다. 기술연구소는 이와 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국내외 업체에 기술서비스를 다년간 제공해 하림사료, 동원팜스, 올품, 중국의 코피드(Cofeed) 등 관계사 및 외부 업체에도 기술을 제공해 왔다. 5년 전부터 하림 그룹 종합실험실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구매기준에 맞는 원료 분석

품질관리는 실험-구매-생산 설계 모든 분야와 맞물려서 이뤄진다. 천하제일사료의 기술연구소는 하림그룹의 종합적인 실험실로서 소, 돼지, 말, 닭, 애완동물, 양어 등 관련 농가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방법을 연구하고 제품을 안정적으로 편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 이재구 실장은 “동물 사료도 사람이 먹는 음식처럼 깨끗한지 안전성분석이 중요하다”며 “영양소분석을 통해서 배합사료를 구성하는 원료에 유해물질 존재여부를 파악해 제품 설계팀에 제공한다”고 말한다.

축종별‧성장단계별로 필요한 에너지에 맞춰서 적절한 영양소를 다시 분석하는 것도 실험실의 몫이다. 사료의 주 단백질 원료인 옥수수, 대두박에 대한 분석결과는 시장, 마케팅, 연구개발(R&D) 분야에 골고루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해준다.

대두박 단백질 수준 45%를 실제로 분석하면 44~46% 정도의 오차가 생긴다. 이러한 영양소 차이는 구매 원가차이에 반영된다.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알고 사용하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크다. 또 분석실을 토대로 구매 계획에 안 맞으면 반품여부를 결정한다.

 

실험데이터, 농가에 부가가치 제공

생산품질을 위한 지원이외에도 영업 활동에 있어서도 분석수단은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급여농가가 농장자체 제조사료인 ‘자가급여사료’에 대한 영양소를 파악하고자 할 경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료 이외에 수질 분석, 이물질 분석, 곰팡이 독소 분석, 혼합물질의 개별 순물질 분리 등은 농가에 유용한 서비스가 되며 이는 축산물 품질 관리로 연결된다.

최근에는 중국 코피드사에 기술제휴 분석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재구 실장은 실험결과는 의뢰한 사람에게 제공되고 고객에게 전달돼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강조한다.

“유형의 시료를 무형의 데이터로 제공하는 것이 실험실에서 하는 주된 일입니다. 동물생체가 사람이 의도한대로 적시에 단백질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급여한 사료가 주어진 프로그램에 맞춰 분해돼야합니다. 이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단백질 중에서 아미노산의 구성입니다.”

아미노산 분석이 중요한 이유이다. 향후 원료와 완제품 아미노산 프로파일을 확인하기 위해서 아미노산조형분석기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1997년부터 지속적으로 국제관련기관 인증

◀천하제일사료 실험실의 분석수준을 세계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해외 주요 기관으로부터 받은 인증서와 공동연구에 관한 상패들.




천하제일사료 기술실험실은 세계적인 수준의 분석능력과 실험의 정확성을 갖추기 위해서 해외관련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고 있다. 미국사료검사관협회(AAFCO), 국제유지화학회(AOCS), 조사료분석협회(NFTA) 등으로부터 인증을 받아 대외적 공신력을 얻고 있다. 1997년 국제유지화학회(AOCS)로부터 분석 정확성을 인증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5년에는 인증을 넘어 ‘어워드 위너(Award winner)’로 평가받기도 했다.

또 1993~1999년 6년에 걸쳐 국제분석화학회(AOAC) 주관 하에 열 곳의 실험실이 공동작업으로 참여한 ‘약제첨가 사료 중 설파메타진분석법’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국제공인분석법으로 등재시킨 바 있다. 이 작업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하제일사료 분석실(Je-Il Feed Company Korea)이 참여하고 캐나다 농산물국 소속 실험실(Agriculture and Agrifood Canada)과 미국 릴리연구소(Lilly Research Center) 등이 참여했다. 1994년에는 ‘대일 수출돈육 잔류검사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궁금증’은 실험실의 원동력

이 실장은 기술연구소가 30년 가까이 지속적인 발전을 해온 이유는 연구원들이 항상 “궁금증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보다는 사료 원료와 더 많은 대화를 해야 하는 실험실 생활 속에서 변화와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이유는 끊임없이 해결해야하는 문제와 해법에 대한 궁금증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실장은 1994년 돼지의 신장조직이 망가져 폐사가 되는 원인을 돼지 깔짚으로 쓰던 왕겨에서 찾아냈다. 왕겨에 있는 곰팡이독소인 ‘오크라톡신(Ochratoxin A)’이라는 오염물질을 세계 최초로 분리 동정해 국내 동물약품의 교차오염 정도를 추적 및 개선한 것이다. 이는 서울대 수의대와 공동 실험에서도 확인돼 국제 수의학회지에 발표되기도 했다.

이 실장은 “세계적인 발명가들은 궁금증 하나를 갖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몰입한다”며 “현재의 사람과 일에 집중하는 것이 보람 있는 인생을 사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이재구 실장은>>

1988년 천하제일사료에 입사해 기술연구소 화학실험실에서 천하제일사료를 비롯해 하림 계열사 제품의 화학적 품질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다양한 국제 인증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국내 축산 농가의 발전을 도모하고 발생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 일반조성분, 무기성분, 유해물질, 비타민, 아미노산, 잔류물질 등의 분석을 비롯해 사료, 식품, 축산물, 음용수 전반에 대한 실험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News_ 천하제일사료, 여름철 품질보강사료 서비스 제공

 

하절기 사양관리를 통한 생산성 관리는 다음해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해가 거듭될수록 더위가 점점 일찍 찾아오고 있어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천하제일사료는 7월 1일부터 선제적으로 하절기 가축 생산성 안정화를 위한 품질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절기 고온 스트레스를 잡기 위해 매년 실시해 온 ‘이온팩’ 서비스가 올해도 계속 제공된다. 이온팩 서비스는 하절기 과다 호흡으로 인한 체액의 산성화와 과다 음수로 인한 신장에서의 나트륨, 칼륨 배설 문제 등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축종별 특별 급여프로그램과 솔루션 제공

축종별 배합사료 및 특별 솔루션을 제공한다. 양계제품은 하절기 배합비 운영을 통한 특별 보강제품으로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사료 섭취량 감소를 개선한다. 양돈은 ‘쿨 서머 솔루션(Cool Summer Solution)’을 통해 하절기 고온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잡고 있다. 또 천하제일사료와 프랑스 인비보(IN VIVO) 사의 노하우(Know-How)를 접목시킨 하절기 배합비를 운영한다. 보강사료 공급과 함께 급수기 케어를 통한 시원한 물 공급, 선별 출하와 밀사예방 등의 현장 활동에도 꼼꼼하게 신경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낙농은 신제품 ‘봉쥬르’를 통해 하절기 고온으로 인한 과산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 착유우용 버킷(licking bucket)인 봉쥬르 버켓 루멘을 프랑스 인비보 사에서 직수입해 공급한다. 봉쥬르버켓 루멘은 침 생성을 촉진해 위산증을 완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염문선 천하제일사료 홍보팀 팀장은 “고객의 성공이 천하제일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하절기 품질보강 서비스 제공을 통해 하반기 높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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