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_ 수경재배기 제조기업 알팜
비닐하우스 축소판… 잎과 뿌리 생육조건 OK
알팜 식물재배기는 비닐하우스의 축소판 형태다. 외관을 터널형으로 디자인했 고 그 안에서 빛과 양분을 모두 공급한다. 빛은 식물 생육에 필요한 자외선 파장 을 극대화했고 강도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빛의 강도에 따라 붉은 색에서 흰색까지 색도 달리할 수 있다.
빛 이외의 생육조건을 맞추는 데는 모기업 알콤의 계란부화기 기술 노하우를 활용했다. 뿌리에 직접 닿는 물과 터널 내부의 기온을 조절하는 시스템이 탁월한 것. 재배조 하부에 물을 채워 뿌리에 양분을 공급하는데 수온 조절 뿐 아니라 펌 핑장치로 물을 순환시켜 식물의 양분섭취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펌핑장치에는 필터도 포함돼 수중 이물질도 자동으로 제거된다.
터널 내 공기 조건을 조절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터널 개폐 뿐 아니라 환풍장 치도 갖췄다. 밤과 낮을 설정할 수 있으며 밤에 이뤄지는 식물의 호흡을 돕기 위해 산소발생 장치도 포함시켰다. 기후와 관련된 생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제품 내 버튼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토질 관련 조건은 사람이 직접 물에 양액을 섞어 줘야 한다. 품목 별로 양액 공급시기가 다른데 알팜 식물재배기의 타이머기능은 사용자가 제때 양액을 공급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재배 가능 작목 확대 가장 큰 장점
알팜 식물재배기의 최대 강점은 재배 가능 작목의 확장성이다. 쌈채소류부터 시작해 과채류까지 재배가 가능하다. 콩나물, 새싹 등 한 가지 품목의 생산에만 특화된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 확실한 경쟁우위를 갖췄다.
품목 확장은 빛, 온도, 수온, 공기 상태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알팜을 구매하면 타이머 기능에 포함된 품목 외에도 현재 재배 방법 연구가 완료된 품목들의 재배 설명서가 함께 제공된다.
현재 재배 설명서가 완성된 품목은 시금치, 청경채, 허브류, 토마토 등 10여 종. 품목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R&D)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인삼 을 재배가능 품목에 포함시키기 위한 R&D의 진행이 눈에 띈다.
매출의 95% 해외에서 발생… 한국 시장은 아직
◀김동규 알팜 무역본부 과장.
현재까지 알팜 수경재배기의 최대 수요국은 일본이다. 원전 사고 여파로 유통업체에서 파 는 채소의 식품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흔들린 탓이다. 이에 외식업체들도 소비자들의 식품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매장 내 식물 재배기를 설치하고 거기서 생산된 채 소를 활용한 메뉴를 내놓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내 식물 수경재배기 시장 규모는 2008년 138억6200만 엔에서 올해 310억 엔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8 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향후 성장세 에 더 가속도가 붙어 2020년까지 64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일본 차세대 농업박람회'. 알팜은 식물수경재배기 시장이 더 성숙한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여기에 참여했다.
이에 알팜은 일본시장 공략 에 상당히 공을 들여왔다. 일 본 내 농업박람회에 꾸준히 참 석하는 한편 일문 홈페이지를 구축을 완료했다. 김동규 알팜 무역본부 과장은 “대형 수경재 배기 시장은 일본 현지 업체들 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가정용 식물재배기라는 틈새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 전망도 나쁘지는 않지만 알팜 수경재배기가 한국 시장에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거쳐야 될 단계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 ‘식물공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구매의사’를 묻는 농 경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의 49.5%가 “구입의사가 있다”고 답변 했다. 우선 공산품 형태의 농산물 유통이 활성화돼야 가정용 식물재배기인 알팜 의 성장이 점쳐진 대목이다.
식용보다 장식·교육에 적절… 선물용 수요 개발
◀조명 강도에 따라 흰색에서 분홍색까지 색표현이 가능해 인테리어 범용성이 뛰어나다.
이에 현재 출시된 알팜 식물재배기의 국내 시장 전략은 식용 재배보다는 장식이나 교육용으로 접근 하라는 조언이다. 제품의 너비가 65cm, 85cm로 소 형이고 실내에서 직접 재배한 식용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낮기 때문이다. 김동규 과장은 “쌈채 소를 재배하면 2~3인 가족이 삼겹살에 곁들여 한 번 먹을 수 있는 양이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딸기 나 토마토 등 과채류는 생산량이 먹을 수 있는 수준 은 아니다.
유통 관계자들은 “실내 장식과 어린이 교육용으로 마케팅 포인트를 잡으라”고 입을 모은다. 세련된 디자인에 조명의 색도 분홍색과 흰색으로 조정할 수 있어 인테리어 범용성이 높다. 제품 자체의 색상도 3가지로 제조된다.
때문에 알팜은 선물용 수요를 적극 개발하는 중이다. 이미 한 대형유통업체는 고객사 임직원에게 선물하기 위해 알팜 식물재배기 5000개를 주문했다. 이 고객 사는 금융업종 관련 기업으로 임직원들이 고소득층에 해당한다. 알팜 식물재배 기의 단가는 30만~50만원 선이다.
추가적으로 교육용 수요를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아이들에게 채소가 자라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영 투미코리아 대표는 “전국의 모 든 초등학교를 잠재 고객으로 설정할 수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시장성은 충분하 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