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소비 트렌드 셋

꽃과 함께 블렌딩한 화차, 뿌리 음식을 달인 건강차 등이 차 시장의 새로운 콘텐츠로 떠오르 고 있다. 소포장으로 혼자서 즐기는 차 문화도 주목할 만한 흐름이다. 7월 9~12일 서울 삼 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차문화대전의 주요 트렌드 셋.

1> 화차… 꽃과 녹차의 조화

◀풍경의 소규모 포장 상자 안에는 티백이 하나 들어 있어 자신에게 맞는 맛과 향을 찾아내어 즐길 수 있다.







◀오설록은 ‘제주’로 특화된 녹차로 구성되어 있다. 제주 녹차+벚꽃(봄), 귤꽃(여름), 계화(가을), 동백 (겨울)으로 구성해 제주의 꽃을 테마로 했다.







전남 보성군에 따르면 최근 녹차 산지들은 녹차 단일 상품이 아닌 블렌딩 상품 을 만들어 다양하게 접목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도 사계절을 중심으로 봄꽃, 여름꽃, 가을꽃, 겨울꽃을 접목시켜 블렌딩한 차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소포장도 눈여겨볼만 하다. 티백 한 개가 들어 있는 소규모 포장으로 한 번 우 려먹도록 구성한 ‘샘플러’ 형태의 소포장을 선보였다. 다양한 맛의 블랜딩 차를 모두 맛본 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차를 구매할 수 있다.


2> 건강차… 뿌리 음식에서 통과일까지

◀연우제다에서 뿌리식물을 비롯해 다양한 차를 우 려먹도록 구성한 건강차. 최근에는 도라지, 우엉, 뽕잎 등을 출시했다.







◀(주)칠황에서 특허를 받아서 만든 국산 후발효차. 옻나무에서 기생하는 버섯균으로 만들었다. 버섯 균을 사용하여 녹차가 안전하게 발효된다.






◀한밭제다 차공간의 ‘유자병차’는 유자의 위를 갈라 내 속을 파고 안에 자사 발효차 천지향을 넣어 6~9번 찌고 말렸으며, 마실 때는 부셔서 우려 마 신다.







뿌리 음식을 우려먹는 것은 우리나 라의 오래된 차 문화 중 하나다. 최근 에는 차를 건강식으로 즐기고 있는데 우엉차, 연근차뿐 아니라 옻나무에서 자란 버섯균으로 녹차를 발효시킨 칠 황발효차, 도라지, 솔잎 발효차 등 발 효차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또 유자 속 을 통으로 파내어 안에 발효차를 넣고 찌고 말려 유자의 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차도 새로 개발됐다.


3> 차와 어울리는 다기의 대중화

◀동암의 맷돌커피그라인더. 커피콩을 중앙 홈에 넣 고 갈아서 내려 마실 수 있다. 구매율이 높다기보다 는 인테리어 제품으로 관심을 갖는다.






◀(주)차모아의 다기는 유럽과 아시아 등지로 수출하 고 있으며 도자기와 유리로 구성되어 고급스러움 을 표방한다.







올해에는 차와 어울리는 다기들도 두드러졌다. 다기는 차 맛을 좋게 해주는 가 장 중요한 도구다. 뜨거운 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차 맛을 변형시켜서도 안 되며, 찻잎이 골고루 우러나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차를 마시는 타이밍. 이

때문에 차 맛이 가장 좋은 온도가 되면 찻잔 뚜껑의 구름이 하얀색으로 변한다든 가, 찻잎을 담은 원숭이 얼굴이 붉어지는 재미있는 디자인 용품들이 출시됐다. 신동효 (주)차모아 차장은 차 다기에도 문화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소위 1% 에서 시작된 홍차 문화기 때문에 대중화되더라도 고급스러움은 남아 있다”며 “기 존처럼 풀세트로 차 다기를 갖추기보다는 간단하지만 고급스러운 도구들로 차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전영호 티위낫 대표는 “캠핑에서 차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와인과 차를 함께 마시거나 데킬라에 찻잎을 띄워먹는다거나 해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홍차에 스파클링 워터를 넣거나 라임 등을 넣어 ‘나만의 맛’을 즐기는 것 도 추천했다.



Comment_ 김정순 티월드 위원장
“혼자서도 즐기는 차 문화 형성될 것”

김정순 티월드 위원장은 “최근에는 화차와 건강차로 차 문화가 변하고 있다”며 “차 에 가향을 해서 다양한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차 포장도 기존 100g, 200g에서 20g씩 소포장으로 바뀌는 추세다. 소량씩 구 매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차를 찾아내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김정순 위원장은 차문화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번 컵에 담으 면 그 맛이 계속 유지되는 커피와는 달리 차는 티백을 넣을 경우 맛이 계속 우러나기 때문에 쉽게 들고 다니면서 마시기 어렵다. 커피의 경우 바쁜 사람은 인스턴트를 즐기 고 여유가 있다면 로스팅 커피를 음미한다. 차 역시 티백과 우려낸 차로 구분해 형태 를 더 다양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녹차를 기본으로 한 블렌딩 차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 다. 새로운 맛을 가미해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게 관건이다.

“우리나라는 녹차 직접 재배가 가능합니다. 제다사가 있고 포장과 디자인도 할 수 있고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맛에 맞춰 종합할 수 있다는 뜻이지 요. 와인처럼 녹차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산지가 등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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