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팔아야 하나, 도전 본격화
6차산업화 우수제품을 중심으로 한 지역별 안테나숍이 대형유통업체 지역점포들을 중심으로 오픈되고 있다. 제주도-이마트, 경북도-대구백화점, 충남도-갤러리아 등 지자체와 대형유통업체가 손을 잡고 실전 판매에 나선 것이다. 이들 안테나숍의 역할에 따라 6차산업 우수제품의 시장화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특화상품들 소비자 대상 시험무대 서다
6차산업화 우수제품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상품’들 가운데 바이어와 전문가 품평을 거쳐 ‘우수제품’으로 선정된 상품들이다. 이들 상품에 대한 소비시장 반응 테스트가 본격화됐다.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제품의 유형은 음료, 스낵, 장류, 반찬류 등 카테고리가 다양하다. 기존 유통매장의 카테고리 분류에 맞추기가 쉽지 않다. 품질과 가격의 전략적 운용도 쉽지 않다.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이기 때문에 수입산 원재료보다 개발원가가 높은 경우가 많고 중소 농촌기업과 향토기업, 6차산업인증기업, 조합법인 등이 주체이다 보니 체계적 마케팅 시스템이 부족한 곳도 많다. 즉, 수제명품적 요소는 있지만 백화점 중심 고가판매를 하기에도 어렵고, 할인매장에서 저가 다량 판매를 추진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6차산업화 제품들의 시장확대를 위해 광역지자체별로 ‘6차산업지원센터’를 구축, 적극적인 판로 확대 지원에 나섰다. 6차산업지원센터에서는 지역별 품평회를 거쳐 우수제품들을 선정하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대형유통업체들과 연대, 안테나숍 운영을 시작했다.
품평회 통해 검증된 상품들, 마지막 관문은 소비자
첫 테이프는 제주도에서 끊었다. 지난 4월 30일 이마트 제주지역 3개 점포(제주점, 신제주점, 서귀포점)에서 22개사 75품목의 판매를 시작했다. 경북은 5월 1일 대구백화점 대백프라자점에 6차산업 우수제품 특설관을 마련, 44개사 250품목의 판매를 시작했다. 충남은 5월 16일 갤러리아백화점 천안 센터시티 점에서 19개사 85품목을, 충북은 5월 11일 청주하나로마트에서 32개사 100여 품목의 판매를 시작했다. 전남과 전북, 경남, 강원 등에서도 안테나숍 판매를 위한 품평회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품평을 통해 선정된 우수제품들은 유통업체 내 매장에서 본격 시판되는 동시에 각종 홍보 마케팅 지원이 이루어진다.
지역별 안테나숍 운영과 별개로 전국 단위 판촉행사도 진행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6차산업화 우수제품 전국 품평회를 4월 22일과 6월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차례 가졌다. 유통업체 바이어와 분야별 전문가들을 초빙해 제품 품평을 한 뒤 이 중 30개 상위제품들의 판매 지원에 나선다.
유복상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 차장은 “제품품평회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분기별로 계속될 것”이고 “판촉행사에 나타난 결과를 토대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제품들을 가려내 스타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차는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 2차는 소비자들의 직접 판매 평가를 받는 셈이다. 이를 통해 6차산업화 제품의 옥석이 가려지는 한편 미래 주도상품의 유형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