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재 기업 열전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는 지방소재 기업들의 기발한 상품들도 두드러졌다. 전북에 소재한 기업들의 편의성을 높인 상품과 경북 문경 소재의 오미자 가공식음료 기업들이 특히 주목할 만했다.

기술력 앞세운 전북… “끼니 거르지 마세요”

전북 지역은 전북생물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삼시세끼’라는 콘셉트로 참여했다. 홍성무 전북생물산업진흥원 연구원은 “아침, 점심, 저녁 식사에 활용하기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을 순차적으로 배치했다”며 “시간에 쫓기는 소비자들이 하루 세끼를 모두 챙겨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5분 안에 아침밥 해결

◀미들채의 ‘아이스&따끈따끈 군고구마’와 ‘아이스 군밤’.


미들채는 아침이 바쁜 소비자들에게 ‘아이스&따끈따끈 군고구마’를 내밀었다. 호박고구마와 밤고구마를 접붙인 품종의 고구마를 맥반석에서 1시간 동안 구운 후 영하 40℃에서 급냉시킨 냉동제품이다. 냉동제품의 해동과 가열 이후에도 고구마의 질감이 냉동 전과 동일하게 유지되는 게 특징이다.

이영주 미들채 대표는 “냉동과 해동 후에도 질감을 유지하기 위해 호박고구마와 밤고구마의 중간적 특성을 가진 품종을 찾아 제품화했다”며 “자연해동 후 먹으면 천연 아이스크림으로, 전자레인지에 3분만 데우면 뜨거운 군고구마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동이나 가열에 3분과 먹는 데 2분이 소요돼 5분이면 아침밥을 거르지 않아도 된다”고 자랑했다.

점심엔 건강한 나물밥

◀우리들녁식품의 ‘간편 10분 나물’시리즈.




우리들녁식품의 ‘간편 10분 나물’시리즈는 반나절 이상 물에 불리거나 삶은 후 조리해야 하는 건조나물의 불편함을 대폭 개선했다. 물과 식물성기름을 섞은 에멀전을 활용해 나물 원물을 증숙한 후 열풍건조를 통해 세포조직 내 수분만 증발시킨다. 나물 세포 조직 안에 흡착된 에멀전이 수분이 머문 공간을 그대로 유지시켜 건조 이후에도 수분 흡수가 빨라 조리시간이 단축되는 게 특징이다.

이요한 우리들녁식품 마케팅팀장은 “동결건조 방식과 비교해도 비용이 66% 수준에 불과하다”며 “곤드레밥을 지을 때 제품 포장을 뜯어 밥솥 안에 넣고 취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편의성을 인정받아 창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우리들녁식품은 롯데마트와 나들가게에 입점이 확정됐고 NH무역을 통해 해외수출도 계획됐다.

저녁은 소고기 대신 타조고기











▲행복한 타조농장의 ‘타조 생고기’와 ‘타조 수제 떡갈비’(왼쪽), ‘타조고기 장조림’(오른쪽).



행복한타조농장은 색다른 저녁메뉴로 타조고기를 제안했다. 가금육 중 유일한 적색육으로 맛이 소고기와 비슷한 게 특징이다. 조리방법도 소고기와 비슷해 육회, 불고기, 장조림, 구이 모두 가능하다. 타조알도 개당 가격이 3만~6만원에 달해 매출 유발능력은 뛰어나지만 활용방법에 있어 계란과 차별성을 갖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

정일모 행복한타조농장 대표는 “타조는 부화 후 1년이 지나면 100~110kg에 달하는 성체로 성장해 가격이 200만~500만원에 달한다”며 “고기나 알 이외의 부산물도 버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행복한타조농장은 타조뼈와 9가지 한약재를 함께 고아 타조진액엑기스로 제품화했으며 타조지방을 활용한 화장품 제조도 추진중이다.

오미자 주산지 경북 문경… “베리 아성 넘는다”

경북 지역은 문경 특산품인 오미자를 활용한 제품들이 돋보였다. 문경오미자밸리와 효종원은 슈퍼푸드로 각광받는 베리와 비교하면서 ‘토종 한국 오미자의 가치’를 강조했다.

오미자에 배, 헛개나무, 가시오갈피 결합… 기능성 강화

◀문경오미자밸리가 론칭할 예정인 ‘디오미 항산화(가칭), 숨, 에너지, 디톡스(가칭)’.




다양한 상품구색으로 오미자 시장 활성화의 최선봉에 선 곳은 문경오미자밸리. 오미자청, 오미자 발효 식초, 고추장, 비빔장 등 제품 가짓수만 10여 종이 넘고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국내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2015에서 처음 선보인 후 론칭할 계획인 ‘디오미’ 4종은 오미자와 궁합이 맞는 각종 원재료를 배합해 각 제품별로 기능성을 강화했다. 디오미 숨, 에너지, 항산화(가칭), 디톡스(가칭)이 그것. 항산화와 디톡스는 식품표기법 상 건강기능성을 나타내는 제품명으로 일반 음료제품인 디오미는 다른 이름을 찾는 중이다. 숨은 배와 생강을 통해 기관지 보호 기능을, 에너지는 헛개나무와 가시오갈피를 더해 간 건강 및 에너지 충전을, 항산화는 아로니아를 첨가해 활성산소 제거를, 디톡스는 해독작용을 내세우고 있다.

박종락 문경오미자밸리 대표는 “오미자 원물 판매과 식자재의 기업 간 거래(B2B), 소비자 대상 제품 판매의 비중이 3:3:4로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매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향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인증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오미자 원액으로 정면 승부











▲효종원의 ‘오미자원액’(왼쪽)과 그 원료가 되는 건오미자(오른쪽).


효종원은 오미자청이 아닌 원액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원물을 장기간 저장하기 위해 당이나 염분에 절이는데 발상을 바꿔 건조 후 비압착 저온추출이라는 기술로 오미자 본연의 맛만 내는 음료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오미자청과 마찬가지로 물에 희석해서 마시는데 달지 않고 오미자의 신맛이 상큼한 느낌을 준다.

이원규 효종원 대표는 “오미자 원액 375㎖를 생산하는 데 건조 전 생과 기준 500g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오미자청을 만드는 데 원물과 당의 비율이 1:1 수준임을 감안하면 수율 75%는 돋보이는 게 사실이다. 효종원 역시 오미자청을 내놓고 있는데 설탕 대신 올리고당을 사용하고 당의 비율도 40%로 타 제품에 비해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원규 대표는 “오미자 자체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오미자 대신 오미베리(Omiberry)”라는 새로운 이름을 제안했다. 효종원은 최근 양구지역에도 새로운 생산단지를 조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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