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 주요 트렌드

싱글몰트 위스키, 수제맥주, 와인. 최근 주류업계에서 뜨고 있는 3인방이다. ‘2015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에서 확인한 이들의 최신 트렌드는 식품과 닮아 있다. 싱글몰트의 약진은 유기농 아이템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수제맥주의 새로운 맛 탐색도 여전하다. 특색 있는 소용량 와인도 눈에 띄었다.

‘2015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가 4월 23일~25일 코엑스 B홀에서 열렸다. 이번 주류박람회에는 17개국 251개사가 참여, 2만여 관람객들이 방문했다. 올해 주류박람회에도 맥주, 위스키, 와인, 리큐르, 전통주, 사케 등 다양한 술들이 선보였다. 이 중 맥주·와인의 성장세는 특히 눈에 띄었으며 지난해와 달리 일본주(사케) 부스는 다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전통주의 경우 지역별로 참여한 부스들에서 여러 상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4년 주류 수입금액은 사상 최초로 5억 달러를 넘었다. 수입량은 1억7000만ℓ를 돌파했다. 품목별로는 맥주가 1억1800만ℓ 수입돼 전년 대비 24.5% 증가하며 가장 많은 수입 주종으로 집계됐다. 와인은 3300만ℓ가 수입돼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위스키와 사케는 수입량이 각각 2.8%, 1.7% 줄어들었다.



‘유기농’ 싱글몰트 위스키 등장_ 벤로막

◀벤로막 제품 4종. 왼쪽부터 벤로막 피트 스모크, 100 프루프, 가장 많이 판매되는 벤로막 10년, 영국토양협회 유기농 인증을 받은 벤로막 오가닉(organic).

주류 수입사 디엔제이컴퍼니(D&J Company)는 싱글몰트 위스키 ‘벤로막(Ben
romach)’ 4종을 선보였다. 벤로막은 스코틀랜드의 스페이사이드(Speyside) 지역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다. 신제품인 벤로막 100프루프(Benromach 100 Proof) 위스키는 70도가 넘는 도수를 자랑한다. 벤로막 오가닉(organic)은 영국토양협회(The soil Association)의 인증을 받은 유기농 위스키다. 원료가 되는 보리부터 숙성시키는 통까지 모두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한신 디엔제이컴퍼니 과장은 “위스키 자체의 시장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체감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율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조니워커, 발렌타인 등으로 대표되는 블렌디드 위스키의 소비는 줄어들고 맥켈란 등 싱글몰트 위스키가 상대적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4년 국내에는 1700만ℓ의 위스키가 수입됐으며 2013년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는 성인 1인당 연간 0.9병을 소비했으나 2014년 0.6병으로 연평균 7.8%씩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소비 연령층은 아직 40대다. 그 아래 연령층들은 ‘주류 마니아’의 영역이다. 서울에 몰트 위스키 등을 취급하는 바도 많이 늘어나며 이런 마니아들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

최근에는 럼이나 스피릿(Spirit) 등도 인기다. 대학로에서 술을 소비하는 계층은 주로 20대 초반인데, 이들이 주로 칵테일을 소비한다는 것. 유종근 디앤제이컴퍼니 사원은 “20대가 주로 몰리는 대학로에서 주류 영업을 해보면 위스키보다 칵테일 베이스가 되는 리큐르나 럼, 진 등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국산 수제맥주 ‘맛’ 진화_ 밍글&아이 홉 소

◀정현철 크래프트원 대표.

최근 이태원·홍대는 물론 신세계에 계열 수제맥주전문점 ‘데블스 도어(Devil’s Door)’가 큰 인기를 끄는 등 수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자체 레시피로 국내에서 제조한 수제맥주들도 꾸준히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주류박람회에도 이런 국산 수제맥주들이 등장했다.

정현철 크래프트원 대표는 선보인 밍글(Mingle)과 아이 홉 소(I hop so)를 국내 브루어리를 이용, 레시피를 전달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각각 가평의 카브루 브루어리와 대전 바이젠하우스에서 위탁 양조되고 있다.

◀정현철 대표가 레시피를 만들어 생산·판매하고 있는 맥주인 ‘아이 홉 소(I hop so).’

밍글은 2013년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레시피를 이용해 소규모 양조장서 만든 상업용 크래프트 맥주 1호다. 정 대표는 “수입맥주와 생맥주를 판매하다 브루잉(Brewing)에 관심을 가져 직접 만들게 됐는데 소비자들에게 맛을 보여주며 테스트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맥주를 맛으로 즐기는 20~30대가 늘어나며 맥주의 ‘맛’ 자체의 니즈가 확대됐다고 진단한다. 그렇게 2013년 처음 만들어진 맥주가 밍글이다. 밍글은 미국식 밀맥주로 독일식 밀맥주와 달리 효모 맛보다 가벼운 맛이 많이 나는 스타일이다. 쓴맛이 적고 향이 많이 나며 거품 등으로 부드러움을 강조한다. 두 번째 작품인 아이 홉 소는 인디안페일라거(IPL)다. 홉 향이 많이 나며 상쾌하고 씁쓸하다.

그는 올해 여름 고양시에 ‘브루원(Brew one)’이라는 자체 양조장에서 맥주를 만들어낼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 제품들 외에도 새로운 맥주를 개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품격높인 100㎖ 파우치 와인_ 원 글래스 와인

◀종이 와인 패키지를 사용한 ‘원 글래스 와인(one glass wine).’ 100㎖ 용량을 채택해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올해 주류박람회에 참여한 많은 와인 업체 중 이탈리아에서 온 와인 ‘원 글래스 와인(one glass wine)’은 편의성을 최대한 강조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 패키지 디자이너 피에르카를로 조나토(Piercarlo Zonato)가 만든 패키지는 종이와 폴리에틸렌 등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제품이면서 깨질 염려가 없고 가벼운 점을 강조했다. 가장 큰 특징은 용량. 기존 와인은 750㎖가 평균 용량이다. 하지만 원 글래스 와인은 약 1/7용량인 100㎖ 용량으로 패키지를 소형화해 와인을 열었을 때 남기지 않고, 휴대성 또한 잡을 수 있었다. 유리병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의외의 보관 상태를 자랑한다.

수입사인 장성글로벌의 이승현 과장은 “원 글래스 와인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토스카나 지역의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며 서로 개성 있는 맛”이라고 설명했다.

원 글래스 와인은 카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과 산지오베제(Sangiovese),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 베르멘티노(Vermentino) 종을 이용해 만든 4가지 와인을 판매한다. 각각 레드와 화이트 2종이다.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 쉐라톤 워커힐 등에 입점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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