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이도스, 컬러 방열도어로 ‘패션화’ 주도

한국아이도스는 방열도어만을 전문으로 생산한다. 신선한 품질, 에너지 절감에 대한 식품·유통시장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방열도어는 이들 트렌드를 반영하는 아이템이다. 저장고 내부와 외부 환경을 차단하는 만큼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아이도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방열도어에 색상을 입히고 브랜드를 노출하는 등 ‘도어의 패션화’를 이끌고 있다는 데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문가 집단, 도어업계 샛별

한국아이도스는 2012년 설립된 신생기업이다. 하지만 기술, 디자인 등 경쟁력 측면에서 보면 베테랑 기업들 못지않다. 주로 농축수산물 냉동·냉장창고, 식품공장의 저온작업장,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의 냉동·냉장창고 등의 문을 제조해 판매하는데 식품·유통업계에서는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경기도 이천의 이마트 후레쉬센터를 비롯해 아워홈 용인·성남·계룡 공장, 경기도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빙그레 군포물류센터, 한국관광용품센터 곤지암 물류센터 등은 모두 한국아이도스의 방열도어를 사용하고 있다.

성공비결은 전문 기술력이다. 현재 한국아이도스의 직원들이 보유한 냉동산업 관련 전문 기사 자격증만 7개다. 냉동산업 전문가 집단인 셈이다. 특히 어경원 한국아이도스 대표는 2013년과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지원사업의 설계 분야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 이경원 한국아이도스 대표.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만큼 한국아이도스의 모든 방열도어는 직접 설계부터 제작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전동슬라이딩 도어부터 수동슬라이딩 도어, 오버랩 도어, 환기 도어 등 생산 가능한 방열도어만 해도 10여 가지다. 이는 아직 국내에 생산 기술이 없는 씨에이(CA)저장고용 도어를 제외한 모든 방열도어를 제작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어경원 한국아이도스 대표는 “현재 한국아이도스의 방열도어는 일반 창고가 아닌 기능성 창고 위주로 적용되고 있다”며 “CA저장고용 도어의 국내 제품은 아직 없어 이탈리아 제품을 수입해서 쓰고 있는데 이는 업계 전체의 숙제”라고 설명했다.

 

부드러운 개폐∙안전성은 기본… 색상으로 차별화

올 6월에는 신제품도 출시했다. 새 상품은 전동슬라이딩 도어로 고내온도 -50℃~상온까지의 중대형 농수축산물 냉동·냉장창고와 저온물류센터, 식품공장 저온작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목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청결한 만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시설에 적합하다.

작지만 강력한 힘을 지닌 파워 비엘디씨(Power BLDC) 모터를 채용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BLDC 모터는 내장된 정밀 전자회로가 모터를 제어하는 고기술형 제품으로 기존 모터에 비해 경량화, 저소음화는 물론 소비전력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강력한 힘으로 문이 부드럽게 열고 닫히도록 할 수 있는 데다 모터 자체에 센서가 들어있는 만큼 회전수를 스스로 체크해 자동으로 개폐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탭스위치’ 도입과 99채널 무선 리모콘 채용, 레일커버에 가스 스프링 사용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그중 탭스위치는 센서기술이 적용되어 사람이나 장애물이 있으면 별도의 접촉 없이도 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안전성을 고려한 기술 적용인 셈이다.

무엇보다 디자인 측면에서 기존 제품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핵심은 색상이다. 기존 방열도어들이 단순한 스테인리스였다면 한국아이도스는 2013년부터 모든 슬라이딩 도어 제품에 오렌지, 화이트, 스테인리스 컬러 등 3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냉동·냉장산업 선진국인 유럽에서는 이미 컬러풀한 도어의 도입이 대중화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부분이다. 또 입체적인 문양을 개발해 넣는 등 기능만을 강조하던 기존 업체들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인증하는 우수 산업디자인 마크(GOOD DESIGN)를 획득하기도 했다.

 

도어 활용한 광고영역도 새롭게 발굴

도어를 활용한 홍보도 새롭게 시도하는 영역이다. 저장고의 외관은 일하는 사람뿐 아니라 단순 방문객들에게도 노출이 많다. 특히 튀는 컬러를 입힌 문은 눈길을 끌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방열도어 외관에 상호명 혹은 브랜드를 표기해 홍보 효과를 높였다. 저장고의 문을 매체로 활용한 광고를 한다는 전략이다. 이때 저장고를 설계한 냉동·공조 기업들의 브랜드를 함께 넣을 수도 있다.

이처럼 앞선 기술력, 남다른 디자인과 전략으로 한국아이도스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데에는 어경원 대표의 철학이 밑바탕이 됐다. 어 대표는 “방열도어는 얼핏 보기에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색상, 크기, 모양이 취급 품목과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다”며 “갈수록 다양해지는 기능과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려면 문 하나를 만들더라도 섬세한 감성까지 표현해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냉동·공조업계가 단순한 도어 일색에서 달라지기 시작한 건 10여년 전부터다”며 “도어와 별도로 컨트롤러가 있었다면 이제는 레일 안에 컨트롤러를 집어넣는 등 디자인이 갈수록 심플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냉동창고 노하우+도어 매커니즘… 시너지 UP

어 대표가 이처럼 주변의 흐름을 미리 읽고 남들보다 반 박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만든 것이 한국아이도스다. 그래서 슬로건도 ‘탄탄한 기술력, 당당한 디자인’으로 정했다. 사실 한국아이도스를 설립하기 전 어 대표는 대학에서 냉동학과를 졸업하고 냉동·냉장창고 및 기기 만을 개발해온 연구원이었다. 통상적으로 도어 개발은 패널 전문가들이 도맡는 만큼 어 대표가 처음 도어와 인연을 맺은 건 우연이었다.

“저온창고 제조기업인 삼원기연에서 근무할 당시 도어를 처음 접했습니다. 우연찮게 도어 개발을 담당하게 됐는데 생소한 분야에 적응하기도 어려웠죠.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기계적인 매커니즘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도어는 기본적으로 전기를 이용한 자동문이기 때문에 패널을 전문으로 담당하던 사람들은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죠. 이후 냉동기기를 접했던 경험을 도어 개발 분야에 결합했고 지금의 한국아이도스까지 오게 됐습니다.”

생소할 줄 알았던 냉동·공조와 도어 분야의 지식 및 노하우 결합이 시너지를 내고 있는 셈이다. 어 대표는 향후 식품 분야의 흐름과 방열도어업계의 트렌드가 같이 갈 것으로 보고 시장의 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냉동분야가 큰 현장이라면 도어는 그 전체 현장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5% 수준에 해당이나 할까요? 하지만 냉동에서 도어로 옮겨온 것을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설비업체이다 보니 꾸준한 사후관리를 통해 일을 계속 하고 있으니까요. 또 요즘 식품공장은 식품안전관리기준(HACCP) 인증 획득이 하나의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작업장은 15℃ 정도를 유지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이때 건물 전체에 문은 꽤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도어 시장의 비전은 앞으로도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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