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넘어 무엇이

 

전나무 숲 사이로 길게 뻗은 길 안쪽에는 약수터가 있다.

곧은 나무와 곧은 길, 흰 눈과 흰 발자국 사이로 싱싱한 바람이 지나친다.

 

약수터 지나 고개를 넘으면 또 고개가 나온다.

앞으로도 고개 뒤로도 고개, 전후치(前後峙)란 이름의 고개가 나온다.

 

고개는 구불구불, 빨리 가면 사고 난다.

어디로든 가는 길은 곧다가 굽고, 굽다가 곧다.

 

2014년은 온 국민들에게 깊고 큰 사연을 많이 남긴 해다.

질고 깊은 늪을 넘어 새 길을 만나기 위한 고비 같은 해였다.

 

* 사진은 진고개에서 전후치 가는 길. 우리나라에는 진고개란 고개이름이 많다. ‘비 오면 땅이 질어지는’고개, 진짜 고개, 싸움에서 진 곳… 등의 유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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