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수상작 탐색② 살균막걸리

‘살균 막걸리는 생막걸리 보다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줄 강한 제품들이 등장했다. 2013년 우리술품평회 살균 막걸리 부문 수상제품 4가지는 살균막걸리의 ‘심심한 맛’을 ‘색다른 맛’으로 탈바꿈 시킬만한 저력이 숨겨져 있다. 저도주 트렌드에 따라 알코올 도수를 획기적으로 낮춘 제품이 있는 한편 일반 막걸리보다 알코올 도수가 2배가량 높은 제품이 각각 품질을 인정받았다.


√ 살균막걸리 부문 시상내역

대상

미쓰리 그린

우리술

경기 가평군 하면 대보간선로 29

최우수상

부자10도

(주)배혜정도가

경기 화성시 정남면 문학리 674-23

우수상

부안 참뽕막걸리

동진주조

전북 부안군 행안면 역리 1121-9

장려상

세종쌀막걸리

(농)조은술세종(주)

충북 청주 상당구 사천로 18번길 5-2

 

 

대상>> 우리술 ‘미쓰리 그린’

반갑다, 젊은 막걸리









 






제조철학_ 가볍게, 맛있게, 새롭게

상품특징_ 자외선 살균 시스템으로 신선함 유지

맛 초점_ 유자과즙 첨가한 새콤한 맛

소비타깃_ 전국 및 해외

마케팅 방향_ 막걸리도 가볍다



경기도 가평 소재의 우리술이 2013년도 우리술품평회 살균막걸리 부문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주인공은 이름도 깜찍한 ‘미쓰리 그린’ 제품이다. 20~30대 젊은층을 공략키 위해 탄생했다.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즐겨라”

미쓰리 그린은 페트병과 캔 등 2종류로 출시되고 있다. RTD(Ready-to-Drink) 제품을 표방하고 있어 음료처럼 가볍게 마시는 막걸리로 추천된다. 알코올 도수는 3%로 일반 막걸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살균막걸리 특유의 밍밍한 맛은 탄산으로 보강했다. 박성기 우리술 대표는 “국내산 쌀에 탄산을 첨가해 음료와 같은 청량감을 더했다”며 “젊은층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감성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신규 고객 유입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미쓰리 그린의 유통기간은 12개월로 긴 편이지만 신선함을 끝까지 유지코자 기존과는 다른 살균 시스템이 적용됐다.

“제품은 국내산 쌀과 지하 250m 천연암반수를 주재료로 만듭니다. 특히 물맛은 술맛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화학적 처리방식이 아닌 가정용 정수기에서 사용하는 자외선(UV) 살균 시스템을 적용했어요. 신선함을 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밖에 잡냄새를 없애기 위해 공기를 제거하는 방식인 디에어레이션 공법(De-Aeration)을 사용해 산뜻한 맛을 배가시켰다. 미쓰리 제품은 그린과 블루 2가지 제품이 있다. 그린 제품에는 유자과즙을 넣어 새콤한 맛을 강조했다.

 

세계대회 입상… 맥주․와인과 어깨 나란히

◀박성기 우리술 대표.




올해 4월 ‘미쓰리 그린’은 세계인의 입맛에도 적용됨을 인정받았다. ‘2014 몽드셀렉션(2014 Monde Selection)’에서 금상을 수상한 것.

몽드셀렉션은 1961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설립된 세계주류품평회다. 영국의 IWSC(International Wine Spirit Competition),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SWSC(San Francisco World Spirits Competition)와 함께 세계 3대 주류 품평회의 하나로 꼽힌다.

“세계 주류 트렌드가 저도주로 재편되면서 음료수처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RTD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막걸리도 맥주, 와인과 같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하나의 주종으로 인정받는 데 일조해나가고 싶습니다.”

한편 박성기 대표는 막걸리협회장으로 활동하며 막걸리유랑단, 막걸리의 날 등을 진두지휘하는 등 막걸리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 미쓰리 그린은

‘나에게 맞는 3% 막걸리’라는 뜻의 미쓰리 그린은 스포츠 애호가 및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존 막걸리의 절반 수준으로 알코올 도수를 낮춰 만든 제품이다. 국내산 쌀과 전남 고흥산 유자과즙을 첨가해 만들었다. 소비자가는 1200원이며 알코올 도수는 3도. 용량은 350㎖ 기준이다.

최우수상>> 배혜정도가 ‘부자10도’

이리 오너라, 합주 한번 맛보자

 



제조철학_ 옛 명성 그대로~ 조선시대 명물 탁주 복원

상품특징_ 고급탁주 지향, 고풍스러운 패키지

맛 초점_ 자연 숙성을 통한 부드러운 맛

소비타깃_ 감미료 0%, 모두가 마실 수 있도록

마케팅 방향_ 건강기능을 강조한 웰빙 탁주

 

2013년 우리술품평회 살균 막걸리 부문 최우수상은 배혜정도가의 ‘부자 10도’가 차지했다. 부자 10도는 2001년 출시된 이래 부드럽고 깔끔한 맛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10도로 일반적인 막걸리보다 높지만 청량한 맛을 강화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조선시대 고급 탁주 맛 그대로

◀심형석 배혜정도가 생산지도팀 과장.








부자 10도는 시리즈 제품으로 같은 이름 아래 부자 13도, 부자 16도 등 3종류의 막걸리가 있다. 조선시대 고급탁주를 복원한 제품으로 2001년 4월 출시됐다. 부자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 경성에 사는 부자들이 즐겨 마신 술’이라는 의미다.

심형석 배혜정도가 생산지도팀 과장은 “막걸리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탁주와 혼합주 등으로 나눠지는데 부자10도는 탁주에 속한 제품”이라며 “탁주는 합주에서 유래됐다”고 말했다. 또 “조선시대 양반들이 음용한 최초의 탁주를 가리켜 합주라고 부른다”며 “합주는 도수 높은 고급 막걸리로 부자제품은 합주의 맛을 복원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부자 제품은 100% 국내산 재료를 고집해 만들며 주요 재료인 쌀은 경기미를 사용하고 있다. 2013년 우리술품평회 생막걸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유자생막걸리와 같이 부자10도 역시 생쌀발효법을 활용해 만들었다.

“생쌀발효법은 무증자 방식으로 쌀을 찌지 않고 갈아서 담금을 하는 제조법입니다. 증자탁주에 비해 아미노산과 식이섬유의 함량이 높은 장점이 있죠. 또 화학원료는 물론 인공․합성감미료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아 건강에도 이로운 웰빙 막걸리입니다.”

상층보다 하층의 맛을 음미하라

부자10도는 기존 막걸리보다 평균 4도 가량 알코올 도수가 높지만 마시기에 부담이 없고, 맛이 부드러운 특징이 있다. 자연 숙성 원주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고(故) 배상면 국순당 회장이 직접 개발한 제품이기도 하다.

“부자제품은 일반 막걸리와 비교해 물 사용이 적은 편입니다. 물을 타서 희석하지 않는 방법이 아닌 미생물이 자연적으로 빚어낸 숙성 원주로 만들기 때문에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가는 고급 제품입니다. 그만큼 순수한 맛의 막걸리를 즐길 수 있어요.”

농도는 진한편이며 단맛은 적다. 특유의 향과 부드러운 맛이 강점으로 뒷맛이 깔끔한 게 특징이다.

“원주의 희석률이 적기 때문에 상층의 맑은 청주는 칵테일 베이스로 활용하면 청량한 맛을 배가시킬 수 있는데요. 가급적 하층의 백탁부분을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식이섬유 등 영양성분도 많지만 짙은 농도임에도 텁텁함이 없어 목넘김이 좋기 때문입니다.”

* 부자10도는

경기도에서 생산한 쌀을 주재료로 사용해 만들었다. 생쌀발효법으로 제조되며 일제 강점기 상류층에서 합주라 하여 음용되던 고급탁주를 복원시킨 제품이다. 규격은 375㎖가 한 병이며 소비자 가격은 2500원이다. 알코올도수는 10도.

 

 

우수상>> 동진주조 ‘부안 참뽕막걸리’

지역적인 것이 명품을 만든다












 

제조철학_ 지속적인 품질투자를 통한 명품주 생산

상품특징_ 부안의 특산품 오디로 제조, 예쁜 색

맛 초점_ 과실과 탄산의 궁합

소비타깃_ 전국에서 판매 중, 젊은층 소비강화

마케팅 방향_ 건강하게 맛있는 막걸리

 

오디처럼 붉고, 오디처럼 건강한 막걸리가 있다. 동진주조의 ‘부안참뽕막걸리’다. 오디 특구지역인 전북 부안의 오디를 직접 수매해 막걸리에 사용하고 있다. 압착방식으로 짜낸 오디즙을 활용하기 때문에 오디처럼 붉은 빛깔의 막걸리가 만들어진다. 살균막걸리의 단점은 탄산을 주입해 개선했다.

 

과실과 탄산의 ‘운명적 만남’

◀정태식 동진주조 대표.






동진주조는 1977년 문을 연 양조장으로 막걸리를 비롯해 과실주, 약주 등 다양한 주종을 생산하고 있다. 주조장이 규모화된 데는 부안참뽕막걸리의 역할이 컸다. 이를 통해 공장 및 생산시설이 현대화됐기 때문이다.

“전북 부안은 오디 특구지역인데요. 그 때부터 지역 특산품을 활용해 술을 빚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도전한 제품은 오디와인이었어요. 당시 복분자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기존에 제조해오던 복분자주와 차별화주로 오디와인을 개발했습니다.”

2006~2007년 무렵부터는 막걸리로 전통주의 인기가 재편돼갔다. 일반 쌀막걸리만 제조해오던 당시, 오디를 활용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확신이 들었다.

“오디로는 먼저 생막걸리를 만들었는데요. 출시 당시에는 인기를 꽤 끌었죠. 오디를 직접 짜서 넣었으니 진한 맛과 더불어 몸에도 좋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유통기한이 문제가 됐다. 생명이 짧은 생막걸리인데다 과실까지 첨가돼 있다 보니 안전문제가 대두됐다.

“적정기간에 마시지 않으면 과실이 변질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마시는 중 과실이 씹히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도 있었고요. 변색도 문제가 됐습니다.”

시행착오를 거치다 살균막걸리로 노선을 변경하고 생막걸리가 가진 산뜻한 맛은 탄산으로 보강해 어필했다.

 

오디로 만든 명품주를 기대하라

탄산을 만난 과실막걸리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과실과 탄산이 절묘한 궁합을 자랑했던 것. 마치 샴페인의 풍미를 가진 1000원대의 술이 등장한 것과 같은 이치다.

“술은 주재료가 물이지만 맛을 만드는 것은 재료의 배합입니다. 과실과 탄산의 만남이 적절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오디를 활용해 또 다른 제품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지역의 특산품으로 만든 지역주는 유통에서 난항을 겪지만 반대적인 의미로는 경쟁력이 보다 높다는 판단입니다.”

부안참뽕막걸리는 현재 일본, 중국,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막걸리 시장이 주춤하면서 신규 수출국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막걸리의 주요 소비국이었던 일본 쪽 시장이 악화되면서 중국, 미국을 비롯한 새로운 국가로의 수출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국제시장에서도 통하는 명품주를 만드는 게 목표인 만큼 지금 국내 막걸리 시장의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고 여기고 계속 전진할 계획입니다.”

 

 

* 부안 참뽕막걸리는

전북 부안의 특산물인 오디를 활용해 만든 특산품이다. 3단 발효 후 제성해 부드러운 맛을 강화하고, 살균 후 탄산을 가미해 깨끗한 맛을 부각시켰다.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6도이며 소비자가는 1700원이다. 용량은 950㎖ 기준이다. RTD로도 개발됐다.

 

장려상>> (농)조은술세종(주) ‘세종쌀막걸리’

막걸리다운 맛이 ‘경쟁력’

 

제조철학_ 정통 막걸리 풍미 그대로

상품특징_ 쌀 70% + 밀가루 30%, 배합의 맛

맛 초점_ 막걸리는 막걸리답게

소비타깃_ 남녀노소 누구나

마케팅 방향_ 고유의 막걸리 맛을 즐기자

 

“막걸리 맛이 뭐 별건가요? 막걸리가 막걸리지.”

걸쭉한 음성에 무뚝뚝한 답이 이어진다. 경기호 조은술세종 대표는 “막걸리하면 떠오르는 맛 있죠? 그 맛이에요.”이라고 매듭 짓는다. 그 속에 확신과 자신감이 드러난다. 세종쌀막걸리는 국내산 쌀 70%와 밀가루 30%를 혼합해 만든다. 쌀 100%가 추세인 최근의 막걸리 시장에서는 꽤 드문 케이스다.

 

정통 막걸리 맛으로 승부

충북 청주에 자리 잡은 조은술세종은 설립 11년된 아직 젊은 양조장이다. 경기호 대표는 주류 유통전문가로 지낸 지난 10년 동안 전국을 돌며 유명 막걸리만 찾아다녔다. 몸소 체험형 연구에 매진, 제조에 뛰어들면서 막걸리 맛을 알게 됐다.

“양조장을 시작하면서부터 쌀을 막걸리에 대거 사용했어요. 기존에는 밀가루 사용이 일반적이었으니 맛에 대한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국내산 쌀을 사용한 막걸리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금의 트렌드가 형성됐죠.”

경 대표는 막걸리 종류에 따라 쌀의 배합을 조절하고 있다. 세종쌀막걸리에는 국내산 쌀 70%와 소맥분 20%, 전분당 10%를 배합해 만든다. 강 대표가 추구하는 정통 막걸리에 가장 근접한 레시피이기 때문이다. 달큼한 사과향이 배어있는 것이 특징. 주재료의 품질은 높였다. 최근 경기도 ‘이천쌀’과 청주의 특산품인 ‘청주 직지쌀’을 이용해 막걸리를 만들고 있으며 천연암반수를 고집하고 있다.

 

업계가 주목하는 양조장

◀(농)좋은술세종(주) 경기호 대표 부부.





세종쌀막걸리는 2013년 우리술품평회 장려상 수상에 앞서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가 남아공월드컵을 기념해 주최한 ‘대한민국 막걸리 선발대회’에서 최종 16개 제품에 선정된 바 있다. 2011년 충북 대표 막걸리로 선정되는 등 업계가 주목하는 양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색다른 막걸리 제조에도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막걸리 종류는 총 8개로 세종쌀막걸리를 비롯해 찹쌀 동동주, 친환경 민들레를 이용한 민들레 막걸리, 유자 막걸리, 알밤 막걸리 등 이색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했다.

한편 조은술세종은 올해 4월 충북도에서 마련한 중국시장개척단을 통해 중국과의 계약체결에 성공, 수출기반을 마련했다. 대하한과의 한과류와 함께 현지 유통업체, 편의점 등과 약 500만불의 수출이 성사되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 세종쌀막걸리는

쌀과 물이라는 주재료만으로 승부를 건 제품이다. 깔끔한 맛이 특징. 보다 깔끔한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흔들지 말고 윗쪽의 맑은 술을 추천한다. 반대로 흔들어 마시면 쌀막걸리 특유의 구수한 맛이 강화돼 걸쭉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소비자 가격은 1100원이며 규격은 750㎖, 알코올 도수는 6도다.




※다음호에는 2013우리술품평회 ‘약주’ 부문 수상제품이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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