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시스템·대단, 디지털 협업으로 신기술 창조









냉동·공조업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떤 기기든지 제어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선두주자는 그린시스템과 대단. 압력 스위치를 제조하는 그린시스템과 무선 모바일 제어 기술을 제공하는 대단이 만나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두 업체의 만남으로 유통매장, 쇼케이스 등의 온도·습도·전력·조명 등은 스마트폰 하나로 원격 제어가 가능해졌다. 향후 식품·유통업계의 에너지 절감 및 효율성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압력 스위치, 스마트폰으로 대신

◀홍요한 그린시스템 대표.











그린시스템과 대단은 서로 잘 하는 것을 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린시스템은 압력 스위치를 만들고 대단은 여기에 무선 인터넷 망이 연결되는 인터넷 포트를 접목, 무선으로 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스위치 시스템을 만들었다. 즉 스마트폰으로 압력 스위치의 모든 역할을 대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스위치가 들어가지 않는 기기는 없다. 이 때문에 스위치 자체의 기술도 중요시되는 마당에 스마트폰으로 기기 전체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으니 시장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선점하는 것은 당연하다.

홍요한 그린시스템 대표는 “중점을 두는 부분은 스위치 면적의 축소, 편리성, 숙련자·비숙련자 구분 없이 사용 가능한 쉬운 이용법, 작업 시간 단축 등이다”라며 “압력 스위치의 디지털화로 통신 기능을 덧붙인 것이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기기 제조 서비스는 고장이 나면 장소가 아무리 멀어도 찾아가서 고쳐야 했다. 반면 그린시스템의 압력 스위치는 통신 기술을 접목해 원거리에서도 핸드폰으로 진단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기기 작동에 대한 데이터를 수치화해 비전문가들도 손쉽게 고칠 수 있도록 했다.

홍 대표는 “요즘 제조 산업 현장에는 숙련된 기술자가 드물기 때문에 이 같은 서비스를 기획했다”며 “냉동·냉장업계에서 모바일을 접목한 시스템 중 아직 완벽한 것은 없다. 시장이 커지면서 제어기기를 만드는 기업들이 원격 제어 프로그램을 만들고는 있지만 기술은 아직 초기단계”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원격 조정, 컴퓨터 없이 스마트폰으로

◀강상만 대단 대표.



실제 기존 냉동·공조업계에서 활용하는 모바일 기술은 컴퓨터를 필요로 한다. 웹 서버에 접촉할 수 있는 중앙 컴퓨터의 모뎀을 통해 기기를 원격 제어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그에 반해 그린시스템의 압력 스위치는 컴퓨터 모뎀 없이 무선망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는 대단이 개발한 웹서버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게 핵심으로 자리한다. 서비스 이름은 ‘클라우드 원격 컨트롤 시스템.’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아이패드 등을 이용해 접속하면 멀리 있는 기기 내부의 온도, 습도, 조명, 전력 등을 원격으로 제어 및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실시간으로 기기 상태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에너지 운용이 가능하다. 2010년 개발된 이 기술은 스마트폰으로 온도를 제어하고 모니터링한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 개발로 주목을 받았다.

강상만 대단 대표는 “기존의 자동제어 회사는 현장에 로컬 컴퓨터를 두고 인터넷을 통해 제어하고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며 “일부 중소기업에서 최근 원격 제어 전용 애플리캐이션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지만 이 역시 컴퓨터로 관리하는 서버가 있어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불편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으로 홈페이지 접속, 로그인으로 해결

한 마디로 클라우드 원격 컨트롤 시스템은 별도의 컴퓨터 서버 및 운영 소프트웨어가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기기의 원격 제어를 가능토록 했다는 말이다. 사용방법은 스마트폰으로 관련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로그인만 하면 끝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장치의 제어, 알람 문자 수신 데이터 보고서 출력, 그래프 조회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것.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토록 한 배경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역할이 컸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상의 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저장하고 네트워크와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IT 관련 서비스다. 즉 이용자의 모든 정보를 무형의 인터넷 서버에 저장하고 이 정보를 각종 IT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강 대표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웹 서버를 사용자들이 나눠 쓰는 개념”이라며 “현재 클라우드 원격 컨트롤 시스템의 무선망은 1km 거리를 커버하지만 증폭기를 통해 그 이상의 거리에서도 정보를 쉽게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합리적인 비용+간단한 설치

◀인터넷 포트(좌)와 무선컨트롤러 시스템(우).




무형의 인터넷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설치비용도 저렴하다. 고가의 고정IP를 사용하게 되어 매달 고객의 부담이 큰 기존 원격 제어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설치도 간단하다. 그린시스템에서 만든 압력 스위치에 클라우드 원격 컨트롤 시스템의 인터넷 포트를 삽입하기만 하면 된다. 이후 그린시스템의 압력 스위치가 쇼케이스나 냉동·냉장고 등의 기기에 설치되면 포트에 인터넷 선만 연결하면 된다.

강 대표는 “기존 원격 제어 서비스들은 중앙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설치가 복잡하고 가격대가 높아 사용자들에게 부담이 되어 왔다”며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시장은 한계에 부딪치고 있고 국내에 아직 제대로 된 에너지 및 품질 관리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원격 컨트롤 시스템의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전국의 건물은 680만동인데 자동제어를 구축한 사례는 이중 10%도 채 안 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산업이 발전하려면 사용자가 부담 없는 가격으로 신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야 하고 사용 또한 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클라우드 원격 컨트롤 시스템은 ▲식품·유통산업의 각종 냉동·냉장 장비를 비롯해 ▲물류센터 보관 창고 ▲버섯·인삼·복분자 등 농가형 특용작물 재배 시스템 ▲감귤·고구마·양파·사과·배 등의 농가형 냉장 보관 창고에 적용되고 있다.

스위치의 디지털화로 기기 효율성↑

아무리 편리한 서비스라도 제어 기능이 좋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된다. 클라우드 원격 컨트롤 시스템이 압력 스위치의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옮겨온 개념인 만큼 기본 스위치의 제어 기능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최초로 디지털 기능을 장착한 그린시스템의 압력 스위치는 냉동·공조-IT산업 간의 융합 모델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그린시스템의 압력 스위치는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된다. 우선 냉동기기 압력계와 압력스위치 각각을 융합해 일체형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센서를 더하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했다. 제품명은 ‘디지프레서(DIGIPRESSURE).’ 지난 2007년 상표 특허 등록됐다.

디지프레서는 압력계 3개, 듀얼 압력스위치 1개, 오일 압력스위치 1개, 팬 제어스위치 2개를 모두 하나로 묶었다. 이에 따라 고압·저압·팬 제어 등과 관련해 기존의 제품들이 2대 이상을 설치해야 했다면 디지프레서 하나만으로 두개의 기능을 모두 할 수 있다. 또 고압과 저압의 압력을 표시하기 위해 부착되던 압력계는 디지프레서의 전면에 디지털 숫자로 표기되기 때문에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센서의 경우 다중압력 스위치에 1~4개가 탑재돼 소수 단위까지 입력할 수 있게 설계했다. 압력을 센서가 실시간으로 감지해 화면에 소수 단위까지 표시할 수도 있다. 수치 판독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홍요한 대표는 “설치 면적을 줄일 수 있고 시공도 용이하다”며 “기존 제품과 비교했을 때 작업공수를 10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앞으로의 시장은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업계의 변화를 조언했다.

“디지털 압력 스위치를 개발할 당시만 해도 업계의 우려가 많았습니다. 폐쇄적인 시장의 특성상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우려였죠. 하지만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했습니다. 시장은 급변하고 있고 그에 맞게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친환경, 에너지 절감 등을 키워드로 세계 시장이 변화하는 만큼 모든 산업 장비·신냉매 등과 호환되는 스위치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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