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음식의 HMR 시대 곧 온다”

“앞으로는 모든 음식이 간편조리식품, HMR로 상품화될 것입니다.” 신희호 아모제푸드시스템 회장이 지난 2월 6일 눌리 웨즈 푸드 사(Newly Weds Foods, Inc.,)와 국내 독점 계약 체결식에서 밝힌 미래 전망이다. 신 회장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외식&식재료사업의 추세와 방향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외식업계가 ‘맛과 영양’을 잡으면서 ‘편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정곡으로 찌르고 있다.

 

HMR 성공 포인트는 ‘맛’과 ‘영양’

최근 외식업계는 특정한 트렌드가 부재한 상황이다. 신희호 회장도 ‘대세가 없다’는 것에 동의하면서 “HMR시장이 성장해가고 있다”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고 있다. ‘가정 대용식(HMR, Home Meal Replacement)’은 식품 제조업은 물론 외식과 식재료 유통업계 공통의 화두이다. 이 시장의 선점을 위해 많은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가진 아모제푸드시스템과 눌리 웨즈 푸드 사의 독점계약 체결도 이 같은 경쟁을 의식한 우수 원재료 확보 수단으로 볼 수 있다. 아모제는 현재 외식 및 컨세션 사업(특정 기업이 공공시설 내의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과 식자재유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 회장은 아모제의 분야별 식음료 사업을 종합적으로 묶는 전략을 추진 중인데 그 핵심이 바로 HMR 사업이다.

“그 동안 백화점과 편의점에서 다양한 HMR 상품을 개발하거나 유통시키고 있지만 일률적으로 공산품화되면서 진정한 맛을 못 내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호응이 부족한 현실에서 앞으로는 영양과 맛을 주도하는 쪽이 HMR 업계의 승자가 될 것입니다.”

 

식자재 우선주의로 ‘푸드코팅’과 ‘시즈닝’에 주력

아모제푸드시스템이 이번 눌리 웨즈 사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기대하는 분야는 ‘푸드코팅(Food Coating)’과 ‘시즈닝(Seasonings)’ 기술 노하우이다. 푸드코팅이란 농수축산물의 원재료 맛을 잘 보존하면서도 먹기 좋게 요리 옷을 입히는 과정을 말한다. 여기에 수십 가지 양념을 조합해 풍미를 높이는 ‘시즈닝’ 기술이 HMR의 필수 요소이다.

아모제는 ‘식자재 우선주의’와 ‘퍼스트 앤 베스트(First&Best)’를 모토로 삼고 있다. 식자재우선주의는 ‘식재료가 좋으면 음식이 좋다’는 정신이고, 퍼스트 앤 베스트는 ‘경쟁업체가 생겨도 아모제 상품과 서비스의 수준은 최고를 유지하자’는 의미이다.

신 회장은 “이번 독점 계약을 체결한 눌리 웨즈 사는 이러한 아모제의 모토와 잘 어울리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각종 소스와 빵가루, 조미료를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며 원재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소재기업이기 때문이다.

 

식품소재기업과 교류해야 식문화 업그레이드

아모제푸드시스템은 아모제푸드의 식자재 유통 전문 계열사로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공식 케이터링 업체이다. 이를 위해서도 눌리 웨즈 푸드 사와의 업무협약이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신 회장은 식품소재기업과의 협력으로 “우리나라 음식문화 수준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식자재시장에 시스템을 갖춘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점차 대형화․투명화가 불가피하지요. 푸드코팅과 시즈닝이 우수한 글로벌 식품소재기업과의 교류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신희호 아모제푸드시스템 회장은 삼성전자를 거쳐 임페리얼팰리스호텔 부사장을 지냈다. 구 아미가호텔인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외식․식품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외식사업 및 식재료 유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3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이 분야의 공공적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정받았다.

아모제푸드그룹은 현재 아모제푸드의 외식 부문이 전체 약 1500억원, 이중 브랜드 레스토랑 사업을 제외한 컨세션 부문이 80%를 점유하고 있다. 아모제푸드시스템의 식자재 사업은 약 2000억원 매출 규모이다. 컨세션 부문에서 대형마트의 푸드코트, 인천공항, 스키장, 워터파크 등에 맞춤형 외식매장을 운영하며 식재료를 제공하고 있다.

 

* 아모제푸드그룹

1996년 ‘마르쉐’ 매장을 시작으로 여러 외식 브랜드를 오픈해왔다. 1997년부터 대형 리테일 매장이나 쇼핑몰 및 리조트 등에 입점하는 컨세션 분야의 사업을 시작했다. 2008년 식자재유통사업에 진출, 2009년 충북 음성에 센트럴 키친(Central Kitchen)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식재료를 전국 2500여 군데의 식당으로 공급하고 있다.

 

 

  

Hot_ 아모제푸드시스템, 美 눌리 웨즈 푸드사와 독점 계약 체결

복합 조미식품․소스류… 이국적 맛 제공 박차

아모제푸드시스템이 눌리 웨즈 푸드(Newly Weds Foods, Inc.,)와 2월 6일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글로벌화된 선진 식품소재 시스템을 도입해 간편 복합조미식품 및 다양한 소스류를 국내에 공급할 기틀을 갖췃다.

전 세계 26개 제조공장을 둔 눌리 웨즈 푸드사는 다양한 에스닉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의 욕구에 맞춰 식재료를 생산하고 있다. 1932년 미국 시카고에서 설립됐는데 창립자 폴 앵겔(Paul M. Angell)은 당시 초콜릿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67개국으로 다양한 요리에 적합한 시즈닝(양념)과 첨가물(조미료, 빵가루 등)을 공급하고 있다.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과 품질이 보증된 우수의약품을 제조 관리하기 위한 기준(GMP, Good Manufacturing Practice) 및 영국 소매 컨소시엄 인증(BRC, British Retail Consortium)을 받았다.

아모제푸드시스템은 눌리 웨즈 푸드 사의 선진 기술과 노하우 이전을 통해 국내에서 맛보기 힘들었던 이국적인 맛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아모제푸드시스템의 계열 브랜드인 엘레나가든, 카페아모제, 미우, 오므토토마토, 인천공항푸드코트 등을 통해 식자재가 공급하는 한편 CU 등 편의점에도 간편조리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 신희호 아모제푸드시스템 회장(왼쪽)과 존 씰리(John J. Seely) 눌리 웨즈 푸드사 총괄이사(오른쪽)가 계약서에 서명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Comment_존 씰리 눌리 웨즈 푸드사 부사장

“눈으로 먹는 소비자 주목하라”

존 씰리(John J. Seely) 눌리 웨즈 푸드사 부사장은 최근 글로벌 식품 트렌드의 키워드를 ‘항상 변화하는 것(Always Changing)’이라고 표현했다. 글로벌 입맛에 맞춰 연구개발(R&D)분야를 활발하게 진행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존 씰리 부사장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푸드코팅의 중요성이다. “소비자는 먼저 눈으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다. 식재료의 품질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시각적인 것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식재료 구매 초기부터 이를 적용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또 국가별 에스닉푸드에 고유의 색깔이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밝혔다.

“눌리 웨즈 푸드사에서 다루는 새우는 색과 맛에 따라서 10종 이상입니다. 각 국가별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색과 맛에 차이가 있습니다. 호주는 어두운 색의 새우를 선호하는 반면 일본은 호주 소비자가 기피하는 밝은 색의 새우를 좋아합니다.”

소비자의 니즈가 점차 세분화되면서 푸드코팅과 양념 방식도 연구를 통해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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