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한우로 만든 농협 ‘The편한밥상’ 밀키트

HMR로 즐기는 국산 육류

2019-11-07     이나래
‘한우 덕후’들을 위한 밀키트가 드디어 출시됐다. 농협 축산경제가 10월 출시한 밀키트 ‘The편한밥상’ 시리즈 7종이 그것이다. 신제품을 기획한 조인구 농협경제지주 축산유통부 차장과 이연정 계장을 서울 성내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초등학생 자녀 둔 4인 가구 타깃 

농협경제지주 축산유통부(이하 축산경제)는 급증하는 밀키트 시장에서 차별화된 아이템 으로 ‘새로운 섹터’를 차지하고자 했다. 축산경 제가 지난 4월 한우 밀키트 제품을 기획한 계 기다. 

값싼 미국산·호주산 쇠고기에 밀려 한우 소비 가 침체된 상황도 밀키트 사업을 시작한 동기 가 됐다. 외식업계 불황과 1인가구 증가를 고 려할 때, 한우 소비를 진작하려면 이전과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제품은 각각 한우버섯밀푀유나베, 한우 불 고기전골, 한우 고기가득고추잡채, 한우 된 장찌개, 한돈 감자짜글이, 한우 마라샹궈, 한 우 찹스테이크다. 마라샹궈와 찹스테이크는 냉동 제품이고 나머지는 전부 냉장이다. 

조인구 축산식품개발TF팀 차장은 “한우는 유독 가공식품이 전무하다시피 한 품목이다. 생산 단가를 맞추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그 럼에도 불구하고 농협은 자체 공판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식품 대기업들에 비해 원가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 7종은 한돈 제품(감자짜글이) 1 종을 제외하고 전부 한우 제품이다. 한우와 한돈 모두 농협부천축산물공판장에서 공수 한다. 

당초 계획은 1+등급 이상 한우를 사용 하는 것이었으나, 생산 단가가 너무 높아져 1 등급으로 한 단계 낮췄다. 이 제품들은 밀키트 주 소비층인 도시의 2인 가구를 타깃으로 생산했다. 자녀가 없는 맞벌 이 부부 또는 영유아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 이 메인 타깃이었다. 

하지만 체감 섭취량은 실 제보다 많은 편이다. 조 차장은 “타사 육류 밀키트 제품들에 비해 고기 함량이 많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들 을 둔 가정이라면 1팩으로 충분히 한끼 식사 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1인분 밀키트도 출시 예정 

현재 신제품은 농협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메 인 타깃에 맞춰 모바일·온라인 구매에 익숙 한 젊은층들을 고려한 판매 전략이다.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할 경우 오프라인 소비 자들에게도 판촉 효과는 있지만, 재고 발생시 리스크가 크다. 가격이 비싸서다. 가장 싼 제 품이 1만5600원(한돈 감자 짜글이), 가장 비 싼 제품이 2만9000원(한우 불고기전골·한우 버섯밀푀유나베)이다. 

축산경제는 이번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직원 50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했 다. 삼진어묵과 본아이에프 출신인 조 차장이 제품 기획부터 테스트까지 도맡았다. 제품 개 발에는 강레오 셰프가 참여했다. 레시피 개발 단계부터 강 셰프의 조언을 듣고, 보완할 사 항에 대한 의견을 물어 제품에 반영했다. 

이연정 계장은 “하루 종일 일하다가 집에 돌 아가면 막상 저녁을 차릴 시간조차 부족한 맞 벌이 가구가 많다”며 “The편한밥상은 이런 부부들을 위해 기획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축산경제는 추후 1인분 밀키트 제품들도 출 시할 계획이다. 젊은 혼밥족들이 선호하는 스테이크와 소포장 국·탕·찌개류를 검토 중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