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중심의 로컬푸드… 도농 상생 화합의 장

동김제농협은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도농 상생 화합의 장을 기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도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로컬푸드 통합물류센터를 건립하고, 동김제농협의 로컬푸드를 활용한 소포장 상품과 밀키트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동김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 전경
동김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 전경

도심 소비자 잡는 로컬푸드 직매장 
전북 동김제농협은 2014년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을, 올해 초 2호점을 론칭했다. 2개점 모두 로컬푸드 직매장을 비롯한 문화센터, 카페 등이 입점한 로컬푸드 복합센터의 형태를 띠고 있다. 

동김제농협은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도심의 소비자들이 농촌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동김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아파트 단지, 대도시 인접지역이 아닌 논과 밭, 도로변에 위치해있다. 동김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과 2호점은 정읍~전주 간 국도 1호선과 호남고속도로 김제IC와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유동인구가 많다. 인근 주민은 물론, 인접지역 소비자도 끌어안을 수 있는 구조다. 동김제농협은 신규 로컬푸드 소비층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최근에는 로컬푸드 물류센터와 함께 지역 농산물의 관외 유통에도 관여할 계획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에서의 농산물 판매 비중은 로컬푸드 전체 판매 비중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쌀, 파프리카, 배, 복숭아, 딸기, 토마토 등 과채류가 주력 품목이다. 가공식품의 경우, 농가가 직접 진행하고 있으며, 동김제농협은 해당 상품의 판매 촉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지원한다. 또 로컬푸드를 활용해서 빵을 만들거나 착즙주스를 만드는 등 자체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동김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 내부.
동김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 내부.

양곡창고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개조
동김제농협의 두 개 로컬푸드 직매장은 소비자층이 뚜렷하게 나뉜다. 2014년 개장한 1호점은 호남고속도로 김제 IC와 인접해 있어 전주 혁신도시 소비자들이 주로 유입된다. 기존 주말 기준 70명에 불과하던 소비자들이 7년이 지난 현재는 500명까지 늘었다. 현재 1호점은 콩쥐팥쥐로 이용자, 전주완주 혁신도시 소비자, 관광객, 축제 체험마을 방문객 등을 모두 끌어안기 위해 다양한 기획전을 열어 소비자를 붙든다.  

1호점은 추곡수매방식의 변화로 사용빈도가 현저하게 떨어진 동김제농협 양곡창고를 개조했다. 농약창고, 농기계창고로 사용하던 양곡창고 3개동은 현재 소포장센터, 직매장, 체험 공간 등으로 나눴다. 동김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은 매장 약 300㎡(90평), 하나로마트 약 100㎡(30평), 소포장실 약 165㎡(50평) 규모이며, 로컬푸드 레스토랑은 약 530㎡(160평) 규모로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달 주차장에서 다양한 직거래도 열었다. 행사에는 100~200명의 주민이 참여한다. 

 

동김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 내부.
동김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 내부.

동김제농협 로컬푸드 2호점은 올해 1월 개점했다. 국도 1호를 중심으로 관내 소비자와 인근 지역인 전주 효자동 아파트 단지 소비자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주말 평균 400명이 내점한다. 2호점은 무엇보다 농산물·음식·체험과 결합된 로컬푸드 중심의 직거래 활성화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접 교류 공간을 확보하고 연계 사업을 도모하고 있다. 꾸준히 성장해 올해 7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직사광선을 받으면 쉽게 싹이 나는 감자는 따로 보관 중이다.

동김제농협의 로컬푸드 운영 매뉴얼 
동김제농협은 다섯 가지 매뉴얼 교육을 통해 로컬푸드의 신뢰를 제고한다. 교육만 수료하면 누구든 동김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

첫째, 로컬푸드의 안전성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HACCP·GAP·친환경 등 인증 관련해서 참여 농업인에 대한 철저한 안전농산물 생산교육을 실시한다. 로컬푸드가 소비자로부터 지속적인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신선’, ‘안심’, ‘안전’의 3요소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로컬푸드 직매장 출하권 부여 전 참여농가에 대한 사전에 철저한 안전농산물 생산교육을 하고 수시 보수교육을 통해 안전농산물 생산기반을 확보하는 것이다. 

둘째, ‘로컬푸드 직매장 출하신청서’에 안전농산물 출하자 책임과 출하요령 위반에 관한 사항을 명기한다. 친환경농산물 표시제도, 식품위생법, 농약취급법, 비료취급법 등 관계법 위반에 대한 출하자 책임과 제재사항을 명기해 운영의 투명성을 더했다. 

셋째, 로컬푸드 직매장 입고 농산물의 잔류농약검사는 필수다. 잔류농약검사 담당자를 지정하여 로컬푸드 직매장 입고 전 검사해 부적합 농산물의 입고를 차단하고 있다. 

넷째, 국가가 인증하는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와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운영체제를 최대한 활용하여 안전한 농산물을 확보한다. 

다섯째, 안전성 관리 매뉴얼을 보유해 지자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농업기술원이 참여하는 로컬푸드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로컬푸드를 활용한 베이커리.
로컬푸드를 활용한 베이커리.

복합문화센터로 탈바꿈 
동김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지역의 다문화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글로벌투게더김제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베이커리가 입점해있다. 당일생산·당일판매 원칙을 지키며 우리 밀, 우리 쌀로 제과제빵해 국내산 농산물의 소비 촉진에 기여하고, 지역의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 제공 및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또 로컬푸드를 활용한 농가 반찬가게 운영으로, 여성조합원들의 신규 일자리 제공 및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동김제농협은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를 운영하며 로컬푸드와의 친밀감을 형성하고 로컬푸드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확장하고 있다. 일례로 코로나19 이전에는 로컬푸드 직매장 마당공간에서 콩쥐팥쥐 문화장터를 운영했다.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해, 단순히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판다’는 형태로 발전했다. 

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로컬푸드 식문화 요리체험관, 소비자 교류행사 및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 지역 내 어린이집,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우리지역 로컬푸드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서울부터 경남, 전북 등 전국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로컬푸드 꾸러미 사업도 진행 중이다. 취약계층에 채소, 과일, 고기, 우유, 계란을 공급하는데, 신청하는 사람들에 한 해 동김제농협 로컬푸드로 배송하고 있다.  

 

통합물류센터 통한 지역 먹거리 개발 
동김제농협은 로컬푸드를 공급할 수 있는 물류 공간이 부족하고, 로컬푸드를 활용한 가공상품 역시 부족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에 지역 내외로 원활한 상품 공급을 도모할 수 있는 통합 물류센터를 건립했다. 

동김제농협은 통합물류센터를 통해서 로컬푸드의 구독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 주의 식재료를 로컬푸드로 구성해서 배송한다. 

다음으로는 전처리 농산물의 공급이다. 로컬푸드 농산물을 가공한 전처리 농산물, 절단채소 및 컵과일 등을 기획하고 있다. 

나아가서는 밀키트, 간편식 등의 동김제농협만의 가공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합 브랜드를 론칭하고, 향후 식품업체에 납품하거나 전국 유통업체에도 입점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직접 소비자와 소통하는 D2C방식의 유통도 추진한다. 타깃층을 보다 다양하게 잡아 라이브커머스 등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지역 소비자들에게 접근해 동김제농협의 로컬푸드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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